정치 정치일반

文-트럼프 조만간 북핵 논의..남북미 입체적 조율 가속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0 14:50

수정 2019.02.10 16:02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최종 확정된 가운데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간 실무협상 내용 등을 공유키로 하는 등 남·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또 한미간 장관급 조율과 함께 북미가 내주 아시아 제3국서 비핵화 수준 및 단계와 상응조치와 관련한 실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27~28일 하노이 담판을 앞두고 남·북·미간 입체적 조율에 속도가 붙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한미정상은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에서 2박3일간 진행된 북미간 실무회담의 성과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이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은 물론 대북 제재 완화 정도 등을 포함한 상응조치에 대해서도 심도깊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역협상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베트남 회동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일단 남북미간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된 언급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간 후속 조치 논의도 이어진다.

김 대변인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조만간 회담할 예정이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긴밀히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양 정상과 함께 한미 장관, 청와대와 백악관 카운트파트너 등 '삼각벨트'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영변 핵시설 및 동창리 미사일 기지 폐기 등을 포함한 핵·미사일 시설 신고·검증·폐기를 비롯해 북한 체제안전보장, 개성공단 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 대북제재 완화 등과 관련한 의논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북미가 이달 17일이후 아시아 제3국에서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비건 대표는 2박 3일의 평양 실무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북측과의 대화가) 생산적이었다"며 "양측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비핵화 및 상응조치의 '등가성'을 놓고 어느정도 긍정적인 얼개를 짰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미가 2차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 모두 정치적 입지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며 "서로의 등가성이 완벽히 일치할 순 없지만, 어느정도의 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교가에선 북한이 다소 애매한 포괄적 신고방식보다는, 우선 핵 및 미사일 관련 시설을 신고하면 미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해당 시설을 검증하고 폐기하는 절차를 밟는 단계적 검증·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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