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로젝트 많이 수주해서 후배들도 경험할 수 있는 현장 늘어났으면
엄성용 삼성물산 상무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828m, 163층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UAE 아부다비의 최고급 병원 클리블랜드의료원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을 모두 경험한 실력자다.
이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이 발주한 뭄바이 복합 문화시설 공사인 다이섹(DAICEC, Dhirubhai Ambani International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 현장도 인도를 대표하는 최대·최고의 건축물로 탄생할 전망이다.
엄 상무는 “두바이 최고층 건물과 최고급 병원, 뭄바이에서 제일 큰 랜드마크를 만들고 나니 그것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이 생기게 된다”면서 “요즘 해외 수주가 주춤한데 후배들 역시 저처럼 큰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인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이섹 프로젝트 역시 삼성물산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총 동원된 현장이다. 엄 상무는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때 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말한다. 최고층 건물의 경우 어느 정도 하부를 견고하게 쌓으면 건물이 올라가면서 공사에 탄력을 받아 큰 어려움 없이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반면 다이섹 현장의 경우 백화점, 레지던스 호텔, 컨벤션, 공연장, 호수 등 각각 다른 건축물을 지어야 하다보니 그만큼 신경도 많이 쓰이고 기술력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엄 상무는 “발주처가 인도 최고의 기업 중 한 곳이라 인도 최고의 복합 문화시설로 만들려는 의지가 강하다”라면서 “건물이 완공되면 인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다이섹 현장은 단순히 인도 최고의 컨벤션 센터로만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삼성 그룹과 릴라이언스 그룹의 향후 사업 시너지 효과에서도 상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그룹은 릴라이언스 그룹과 통신 사업, 해양 플랜트 사업, 교육 단지 개발 등 많은 부분을 협의 중이다.
엄 상무는 “릴라이언스 그룹과 삼성이 전자나 중공업 등 다양한 관계를 많이 맺고 있다”면서 “인도 내에서 제일 좋은 발주처고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릴라이언스와 인도에서 사업 기회를 많이 늘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 상무는 “국내에서 일하는 방식과 해외의 방식이 달라 현장의 문화를 빨리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근에는 젊은 직원들이 많다보니 유연하고 노력도 많이해 현지에 적응하는 게 빠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도 역시 다른 해외 국가와 마찬가지로 발주처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엄 상무의 이야기다. 나라마다 특징은 있지만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발주처와의 관계를 꾸준히 쌓고 현지 공무원들과 발주처 직원들과의 인간관계를 올바르게 쌓아가는 게 현지 공략의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엄 상무는 “국내는 삼성이라는 회사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가 있고 파트너사와도 잘 알다보니 사업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해외는 그런 것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라면서 “오랜 경험을 통해 능력있는 파트너사를 찾고 발주처와 좋은 관계를 쌓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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