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靑 "한미 정상 조만간 통화할 듯...북미, 아시아 제3국서 추가 협상"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0 16:30

수정 2019.02.10 16:53

-"평양협상, 구체적으로 터놓고 얘기하는 유익한 기회"
-"한미간 공조 재확인...비건 'We are on the same page'"
-정의용, 비건 면담 후 "큰 방향에서 북미회담 잘 움직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정상 차원의 논의를 조만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양국의 긴밀한 공조를 위해)한미정상차원에서도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준비가 되는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의 형식에 대해서는 정상간 전화 통화에 무게가 쏠린다.

김 대변인도 "직접 만나기 보다는 통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각급 단위에서의 공조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조만간 회담할 예정이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긴밀히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다자간 회담에 참석해 비핵화 문제 논의를 위한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의 환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이날 비건 대표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면담 내용을 전하며 "비건 대표가 평양에서 환대를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북미 실무협상은 뭘 주고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협상이라기 보다는 서로 뭘 요구하고 있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얘기하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했다"며 "이후 협상은 오는 2월 17일주에 아시아의 제3국에서 이어가기로 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선례를 감안할때 2차 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에는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을 한 뒤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옮겨 추가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또 "이번 (북미)협상 과정에서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며 "비핵화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 한미 정부 간 입장차가 없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건 대표는 "We are on the same page(우리 생각은 같다)"고 표현했다는 게 김 대변인의 전언이다.

비건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북미간 빅딜과 스몰딜 중 어떤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우리 정부 입장은 스몰딜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비건과의 면담 후 정 실장은 "큰 방향에서 북미회담이 잘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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