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수사관이 ‘드루킹 USB 내용을 파악하라’는 등 김경수 경남지사의 수사상황을 알아보도록 지시했다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검찰에 고발한다.
김 전 수사관 측 변호인은 오는 20일 오전 11시께 서울동부지검을 방문해 조 수석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감반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7월 25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김경수 지사 수사상황을 확인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이 전 특감반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특검반장이 '드루킹' 김 모 씨가 60기가바이트 분량의 USB(이동형 저장장치)를 특검팀에 제출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특감반원들에게 텔레그램으로 전하면서 "(USB에) 어떤 내용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사관은 해당 지시가 직권남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는 조 수석과 박 비서관 등 ‘윗선’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여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 전 수사관은 ‘드루킹 USB 관련 사안’ 이외에도 ‘윗선’의 지시로 조사가 무마된 경우도 있다며 해당 내용도 고발장에 포함했다.
김 전 수사관은 2017년 하반기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의 비위 첩보가 입수돼 휴대폰을 감찰하는 등 상당 부분 조사가 이뤄졌는데도 윗선 지시로 무마됐다는 내용도 고발장에 포함했다.
그는 당시 이 전 특감반장과 박 비서관이 유 전 국장을 수사 의뢰해야 한다고 했으나 이후 윗선의 지시가 내려와 감찰이 중단됐으며, 이에 따라 유 전 국장이 사표만 쓰고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수사관은 박 비서관과 이 전 특감반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조 수석과 박 비서관, 이 전 특감반장을 국고손실 혐의로도 고발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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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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