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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택시(티맵택시), 음악(플로), 메시지(RCS 문자메시지), 페이(SK페이)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도 진출을 선언했다. 모두 카카오의 핵심사업이나 신사업과 겹치면서 서로 다른 영역의 기업 간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19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에는 SK그룹이 T페이와 11페이를 통합한 SK페이를 내놓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진화하면서 핀테크 사업에도 직·간접적으로 발을 담그는 양상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카카오페이를 설립, 무료 송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핀테크 시장을 키웠다. 지난해에는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투자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이며 누적 이용자 2600만명을 확보했다. 2017년에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편의성을 주무기로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문재인 정부 내에서 은산분리 완화의 촉매제로도 작용했다.
SK텔레콤은 핀테크 산업을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통신과 금융의 결합 이상의 플랫폼 시장 선점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도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성공리에 전환되면 이미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시너지 모색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SK그룹 차원의 SK페이도 단숨에 이용자를 늘리면서 '4강 구도'를 형성한 페이시장의 강력한 경쟁자가 부상하면서 페이시장도 요동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카카오 서비스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낸 분야는 모빌리티 중 티맵택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카풀 서비스를 두고 대립각을 형성하자 이 틈을 티맵택시가 파고들었다. 카카오택시의 월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000만명으로, 티맵택시의 약 120만명보다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택시를 스파링 상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가입자가 급증할 수 있었던 원인은 타이밍이 좋았다"고 호평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시대에 새로운 플랫폼이 될 '지도'인 티맵도 보유하고 있어 모빌리티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키울 전략도 세우고 있다. 카카오에서 티맵의 경쟁 서비스는 '카카오맵'이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새로운 캐시카우 콘텐츠인 음악 서비스도 양사가 격돌하고 있다. 현재 음악 플랫폼 1위 서비스는 카카오의 '멜론'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자산의 음악서비스 '플로'를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단숨에 음악 플랫폼 3위로 뛰어올랐다. 여기에 오는 28일 멜론에 대한 할인 혜택도 중단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카카오톡을 겨냥한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 RCS도 지난달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기업 간 경쟁 구도가 기존 업종을 넘어 다변화되고 있다"면서도 "국내 대기업도 글로벌 기업처럼 스타트업을 인수해 시장을 키워주면 선순환 생태계가 자리잡히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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