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해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 내부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필요할 경우 금리인상을 위한 비상계획에 관해서도 지난달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상황이 확실해질 때까지 일단 기다리자는 결론을 내렸다.
■ 추가 금리인상 두고 의견 갈려
이날 공개된 지난달 29~30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통화정책 위원들은 미 경제 성장을 둘러싼 위험요인들의 흐름에 대해 좀 더 명확한 판단이 가능해질 때까지 금리인상을 일단 멈춘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에 동의했다. 의사록은 "아직은 올 후반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 조정이 적절할지 분명치 않다는데 많은 참석자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향후 금리인상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미 경제 전망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올 후반 금리인상이 필요할지 여부에 대한 이견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결과들이 연준의 기본 전망을 웃돌 때에만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위원들은 자신들의 올 후반 탄탄한 성장 전망을 토대로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이 때문에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 금리인상 비상계획도 논의
FOMC 위원들은 현 상황을 설명하는 말로 '인내심'을 사용하는데 모두 동의했지만 필요할 경우 금리인상 궤도 복귀를 위한 비상계획 역시 이 자리에서 논의했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들이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FOMC가 통화정책을 '인내심'으로 특징짓는 것을 재평가하고, 다른 문구를 쓸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또 지난달 FOMC에서 올해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던 지난해 12월과 전혀 다른 방향의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됐는지 그 이유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18~19일 FOMC 뒤 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고, 장단기 수익률 격차가 좁혀지는 것에 불안감을 느꼈다. 장단기 수익률 격차가 좁혀지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수익률 역전이 벌어지면 대개 1~2년 뒤 경기침체가 나타난다.
일부 위원들은 또 기업 차입비용 상승이 결국 경제성장을 억제할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대부분은 올 후반 연준의 4조달러 규모 자산 매각이 중단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이와 관련한 계획을 조만간 발표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의사록은 위원들이 "이같은 발표가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 정상화를 마무리하는 과정에 대한 더 높은 명확성을 제공해 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기간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국채와 모기지증권을 사들이는 식으로 보유자산을 늘려왔다. 미 경제가 성장세로 방향을 튼 뒤 2017년부터 만기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보유자산 축소에 나섰다. 한 때 4조5000억달러에 이르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이후 매각을 통해 지금은 4조달러 규모로 줄어든 상태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FOMC에서 시중 은행들이 연준에 맡겨둔 돈인 지불준비금 감소세가 올 후반이면 적정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내부 보고가 있었다. 지불준비금이 적정수준에 이르면 자산축소를 통한 유동성 회수는 불필요해지기 때문에 결국 올 후반 자산축소가 중단될 것임을 시사한다. 지불준비금은 2014년 2조80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달에는 1조6000억달러 규모로 줄었다. 한편 연준은 현재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모기지 증권 가운데 매달 약 200억달러어치를 재투자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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