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일본의 세계적 핵융합 석학들이 한국의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핵융합장치 KSTAR의 지난해 플라즈마 이온온도 1억℃ 달성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KSTAR 운전 10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해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토니 도네 유로퓨전 프로그램 매니저는 1억℃ 달성이 굉장히 중요한 패러미터라며 "향후 1억℃를 장시간 유지할 수 있게 되면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로 가는 과제들을 연구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핵융합에너지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에 대해 스티븐 콜리 미국 프린스턴플라스마물리연구소 소장은 "작은 규모의 실제 실험에 성공했고 이제 규모를 키워 시도하고 있다. 우리 전문가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각 나라들은 향후 상용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핵융합발전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유타카 카마다 일본 나카 핵융합연구소 부소장은 "일본에서 핵융합에너지 연구는 학술적 연구가 아니라 현실적 에너지원 개발을 위한 연구로 진행하고 있으며, 2050년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KSTAR와 비슷하지만 보다 규모가 큰 JT-60SA라는 핵융합로를 유럽과 공동으로 일본 도쿄 북쪽 150km 지점에 건설 중이다. 카마다 부소장은 "2020년 9월 첫 플라스마 발생을 목표로 현재 조립을 진행 중"이라며 "데모 운영을 위한 자료를 얻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유럽 역시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으며, 2050년대에 일본과 마찬가지로 데모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네 매니저는 "현재 유럽도 핵융합에너지 연구에 대하여 과학적 접근보다는 실질적 에너지원이라는 인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력발전의 사고는 사람이 제어하기가 어렵지만 핵융합 발전의 경우는 일단 보유 연료양이 적고, 외부에서 에너지를 끊기만 하면 꺼지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도네 매니저는 "핵융합 연료 중 하나인 삼중수소의 경우에는 반감기가 1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원전은 수만년 동안 방사능 수치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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