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이 대표에게 2000만원 받아
"수사관은 30만원, 팀장은 200만원 송금"
"수사관은 30만원, 팀장은 200만원 송금"
버닝썬 이 모 대표가 자신의 클럽에서 일어난 사건을 무마하는 대가로 경찰관에 돈을 전달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21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버닝썬 이 대표는 지난해 이 클럽에서 일어난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돈을 약 170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클럽과 경찰 사이에는 브로커 역할을 한 이벤트 회사의 전 직원이었다. 그런데 이 직원이 직접 제보해온 것.
전 직원 이씨는 미성년 출입 사건이 일어난 얼마 뒤에 자신의 회사가 주최하는 화장품 회사의 이벤트가 버닝썬에서 예정돼 있었다. 이에 이 사실을 회사 임원 강씨에게 알렸고, 이 일로 인해 버닝썬이 영업정지를 될 것을 우려한 임원 강씨가 해설사로 나서게 됐다.
이후 강씨는 메신저를 통해 이씨에게 “이 대표에게 가서 2천만원 받고, 너 3백"이라고 남겼다. 이 내용은 버닝썬 이 대표를 찾아가 2000만원을 받은 뒤, 배달비로 300만원을 챙겨가라는 의미였다. 즉 강씨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이씨가 클럽과 경찰을 이어주는 브로커 역할을 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이씨는 버닝썬 이 대표를 리츠칼튼호텔(현 르메르디앙) 로비에서 돈을 건네받았으며, 이 돈을 들고 강씨에게 갔더니 계좌 번호 5개와 일정 금액을 송금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강모씨한테 그 돈을 계좌 여기 여기 여기로 얼마씩 보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씨는 강씨의 지시에 따라 41분 동안 다섯 개 계좌로 1714만원을 송금했다.
계좌 주인이 누군지 몰랐던 이씨는 나중에 강씨로부터 이 돈 가운데 230만원이 경찰에 전달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수사관에게 30만원, 팀장에게는 200만원이 전달됐다.
이에 대해 버닝썬 이 대표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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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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