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 '버닝썬'을 통해 약물 이용 범죄와 경찰 간 유착 비리 의혹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이 강력한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대책을 추진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경찰청장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수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정도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었다는 점을 느꼈다"며 "클럽 등 유흥업소 관련해서 이뤄지는 불법 마약범죄나 2차 범죄, 카르텔 등에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해 불법의 온상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남 클럽을 중심으로 한 마약류 유통·투약 범죄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오는 5월 말까지 △마약류 유통사범 △외사 안전구역 내 마약류 밀반입사범 △약물 피해 의심 성폭력사범 △불법촬영물 유통사범 등에 대해 집중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의 조치가 한 발 늦다는 지적에 대해 민 청장은 "경찰도 그런 아쉬움이 크다"면서 "그런 만큼 이번 대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관련된 의혹도 세밀하게 수사를 해 국민의 걱정을 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합 대책의 성공의 관관건은 국민들의 관심과 제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 도움을 당부했다.
소위 '물뽕(GHB)'이라 불리는 신종마약 등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는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유통 과정이나 사용한 흔적 등 보다 직접적인 증거를 통해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범죄 장소, 유통망 등 사용 흔적을 찾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또 민 청장은 경찰의 유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감찰 강화 등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감찰 및 국민의 제보 등을 통해 단서가 나오면 바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종합 대책에도 포함되며, 경찰의 각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유착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에 대해서는 조사 과정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이 있어 긴급 체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강씨에 대한 검찰 영장 반려에 대해 "검찰은 더 증거를 가지고 인신 구속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요구라고 본다"며 "사안에 대해 수사 보강을 해서 사안에 맞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