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외국인 韓채권투자 역대 최고....바이백도 사상 최대규모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7 15:59

수정 2019.02.27 15:59

연도별 외국인 채권 보유잔액 추이
연도별 외국인 채권 보유잔액 추이

외국인의 한국 채권 투자가 역대 최고치인 113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됐지만 대외신인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완화가 외국인 투자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도 세수호황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반면 국고채 거래는 3년 연속 축소됐다. 국고채는 정부가 공공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기획재정부가 27일 발간한 ‘국채백서 2018’을 보면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역대 최고 수준인 113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조3000억원 증가했다.
외국인 채권 보유잔액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기재부는 “양호한 대외신인도, 완화된 지정학적 리스크, 재정거래 유인 등으로 유입세를 유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채권 보유 잔액이 증가하면서 전체 채권 발행잔액 대비 비중도 다시 늘었다. 2014년 6.8%~7.0% 수준에서 2015년, 2016년까지 감소했다가 2018년 6.6%로 재차 증가했다.

투자자별로는 중장기 투자성향을 갖는 외국 중앙은행 비중이 2009년 말 11% 수준에서 2016년 5월 말 50%를 돌파한 후 작년 말에는 52.5%까지 올라왔다.

국고채 일평균 거래량은 전년도와 견줘 1조9000억원 감소했다. 거래량은 2016년 16조1000억원에서 2017년 13조2000억원 등 3년 연속 줄었다.

기재부는 “50년물 발행, 20년물 이상 장기 국고채 비중 확대 등 전년대비 감소했어도 2012년 이후 10조원을 지속 상회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연도별 조기상환 규모
연도별 조기상환 규모

국고채 조기상환을 뜻하는 바이백(Buy-back)은 최대 규모인 27조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17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9조4000억원, 2010년 보다는 17조원 증가했다.

바이백이 대폭 늘어난 것은 작년 세수호황의 영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세수상황이 좋아 적자국채 발행 한도 28조8000억원 중 15조만 발행했는데, 나머지 13조8000억원과 같은 해 12월 일반회계에서 받은 4조원 등을 조기상환한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백은 정부나 기관이 발행한 채권을 시장에서 되사서(buy) 회수하는(back) 걸 말한다. 통상 국고채는 발행할 때 미리 정해놓은 회수 시기(만기)가 있는데 이보다 더 일정을 앞당겨 되사는 것이다. 매입한 채권은 소각한다. 바이백은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폭로로 주목을 받았다.

국고채 금리는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이 커 전년말 대비 3년물 -31.8bp에서 50년물 -51.4bp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발행은 9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한도 106조4000억원과 견줘 9조원 축소됐다.


기재부는 “장기물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중장기 재정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20년 이상 장기물 발행 비중을 확대했고 차환리스크 완화 차원에서 조기상환, 교환을 통해 2019년 및 2020년에 집중된 만기도래 물량을 분산했다”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