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까지 벤처펀드 5000억원, 사모투자(PE)펀드 5000억원 등 운용자산(AUM) 1억을 달성하고, 2022년에는 영업이익 500억원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는 2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자기자본 순증과 안정적 수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자기자본은 지난 2005년 204억원에서 지난해 3·4분기 기준 1193억원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는 "자기자본 204억원에서 두 배가 늘어나는데 9년이 걸렸지만 다시 두 배가 증가하는 데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앞으로 다시 두 배가 늘어나는 것은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11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4분기 누적기준 234억원으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투자조합 관리보수 및 성과보수 중심으로 운영되는 일반적인 벤처캐피털(VC)과 달리 고유계정 투자를 병행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계정 투자의 경우 피투자기업의 기업가치 상승이 자기자본 확대로 직결되는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투자기간에 제약이 없어 유망기업을 통한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
또 그룹사와의 단계별 협업, 그룹사의 재무적투자자(LP) 참여와 운용 효율을 극대화한 스몰펀드 전략 등도 투자성과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략적으로 200억 내외의 스몰 펀드를 다수 결성 및 운용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에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리스크 최소화, 빠른 투자 회전율 확보 등 운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번 IPO를 통해 사모펀드(PE)사업 본격화, 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기업구조혁신펀드, 중견기업 공동투자펀드 등 총 다수의 사모펀드가 결성될 예정으로, 올해 안에 PE부문 AUM이 4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오는 2020년에는 신규 펀드를 추가해 6000억원까지 늘리고, 이를 토대로 관리보수 및 성과보수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내 미래에셋금융그룹 중국 법인과 협업하고, 향후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이머징 마켓으로 영역을 넓혀가기로 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공모예정가는 3700~4500원, 공모예정금액은 167억~203억원 수준이다. 3월 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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