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北 비핵화 동의하면 엄청난 경제적 이득, 핵무기 고집땐 미래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3 17:31

수정 2019.03.03 17:31

美 돌아간 트럼프, 보수진영 강연
차후 협상 관련 낙관적 입장 고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고집한다면 빛나는 경제적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옥슨힐 게일로드 내셔널리조트에서 열린 미국 보수진영의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한다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경제적 미래를 얻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 비핵화를 공식 석상에서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차후 협상에 대한 기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생산적 만남'을 통해 양국을 '좋은 관계'로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속도론'을 두고 "이번 협상은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협상이었다"며 "때로는 걸어야 할 때도 있다. 나는 효과 있는 협상이 아니라면 진행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그동안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가 없었던 점을 꼽으면서 "이전 정부는 북한에 수십억달러를 제공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했지만 우리는 북한에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고 이 같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또 "모든 것이 잘되면 다른 나라들로 하여금 북한에 원조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명백한 진전이 있을 경우 상응조치로 경제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존 미국의 입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북한과 협상을 염두에 두고 낙관적 입장도 고수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지만 나는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지난 이틀 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양국 관계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토 웜비어 사건을 김정은 위원장이 몰랐다는 해명을 "믿는다"는 발언에 비난이 쏟아지자 "나는 현재 끔찍한 입장에 처했다"면서 "나는 웜비어 가족과 웜비어도 사랑하지만 한편으론 협상도 해야 하는 매우 미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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