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찰 유착, 마약, 성폭행 등 각종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일부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룹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논란의 근거가 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버닝썬 클럽 관련 사안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서울청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 등 수사인력을 집중해 철저히 수사중"이라면서 "현재 마약, 성폭행, 경찰유착 의혹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수사중인 만큼 시일이 걸리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마약 투약 및 유통 의혹과 관련해 대표를 포함한 클럽 관계자와 고객 10여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단순 투약 및 유통 혐의가 있는 클럽 관계자가 6~7명이고 손님 3~4명은 클럽 내에서 투약 등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약 관련 클럽 내부에서 개별적으로 사고파는 정황은 현재까지로는 알음알음 구매 및 투약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는 조폭 출신 이모씨를 다시 소환해 돈을 주고 전달했다는 부분을 더 확인할 방침이다.
원 청장은 "유착의혹을 수사하고 마약수사를 통해 10여명을 입건하는 등 전반적인 수사 부문에서 일부 성과가 있다"면서 "특히 유착의혹 관련해서는 2명을 긴급체포하고 관계자 20여명을 불러 심도있게 조사하는 한편 유착의혹이 처음 문제됐던 미성년자 출입사건 재조사를 통해 상당히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승리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카톡 원본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승리의 재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필요시 다시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원 청장은 "카톡 원본 확인을 하려고 관련자들을 많이 접촉을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확인을 못했다"면서 "카톡 원본을 확인 못했을 뿐더러 그런 카톡이 없다는 승리 등 다른 사람들의 진술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폭행피해를 주장한 김모씨(28)와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부하직원 이모씨 등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 의혹은 김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또한 경찰은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로부터) 지시를 받고 돈을 받고 배포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씨는 이 같은 진술을 번복하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버닝썬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김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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