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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 증인 윤지오, "거짓 속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5 14:24

수정 2019.03.05 14:24

윤지오, 故 장자연 사망 10주기 맞아 얼굴, 이름 드러내고 방송 출연해 공개 증언
"가해자들이 너무나 떳떳하게 사는 것 보며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故 장자연 씨의 동료이자 성추행 사건 당시 동석했던 후배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가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고 공개 증언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故 장자연 씨의 동료이자 성추행 사건 당시 동석했던 후배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가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고 공개 증언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故 장자연 씨의 동료이자 성추행 사건 당시 동석했던 후배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가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고 공개 증언에 나섰다.

5일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윤지오는 故장자연 씨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이날 인터뷰를 통해 “가해자들이 너무나 떳떳하게 사는 것을 보며 억울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장씨가 세상을 떠난 2009년부터 10년간 검찰과 경찰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증언을 한 이후 일상생활을 하는게 불가능할 정도였다. 경찰 조사도 새벽에 이뤄졌을 뿐 아니라 기자들로부터도 미행도 당했다”며 “감독님이 ‘그 사건에 너가 증언해 캐스팅이 불가하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본인이 직접 소위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리는 문건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소속사 대표님이 해당 문건에 제게 남긴 글이 있다고 해서 확인했다”며 “해당 문건을 모두 읽었다. 정확히 기억나는 것은 한 언론사에 동일한 성을 가진 3명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인터뷰에 나서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윤씨는 “국내에서 거주하고 있었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캐나다에 거주하며 가해자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되는 것을 봤다”며 “(한국에서는)가해자들이 너무나 떳떳하게 사는 것을 보며 억울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씨는 최근 ‘13번째 증언’이라는 책을 통해 당시 수사과정과 장씨와 관련한 의혹들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책을 통해 “저 같이 피해를 겪고 있는 분들이 세상 밖에서 당당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책을 썼다”며 “거짓 속에 묻혀있던 진실들이 내 마지막 증언을 통해 세상에 드러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故 장자연 씨는 지난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에 불려나가 성 접대를 강요받고 욕설 및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씨가 남긴 유서에는 재벌그룹 총수, 방송사 프로듀서, 언론사 경영진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지며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장자연 #윤지오 #증언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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