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 1만명 수준 공채
SK, 예년 수준인 8천명 예상
LG도 지난해 수준 1만명 채용
CJ는 올 채용인원 10% 늘려
현대차, 수시공채로 소폭 줄듯
SK, 예년 수준인 8천명 예상
LG도 지난해 수준 1만명 채용
CJ는 올 채용인원 10% 늘려
현대차, 수시공채로 소폭 줄듯
최악의 취업 한파 속에 대기업들이 상반기 공채에 돌입하면서 채용 시장에 모처럼 순풍이 불고 있다. 올 상반기 주요 대기업들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시황 악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채용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채용시장을 이끄는 삼성은 올 상반기 채용규모를 1000명 정도 확대하는 반면,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현대차는 경영악화 여파로 채용문이 좁아질 것으로 파악됐다.
■4대 그룹 '어려워도 채용 유지'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해 올해도 계열사별 채용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오는 11~19일 3급 대졸 신입사원 원서를 받는다. 다만 삼성 계열사들은 '삼성고시'로 불리는 직무적성검사(GSAT)는 4월 21일 전국에서 동시에 치른다. 삼성의 올 상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해(4000명)보다 늘어난 5000명 수준으로 추산됐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일자리창출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2018~2020년 3년간 기존 계획보다 1만5000명 정도 확대된 4만명 채용을 선언한 바 있다. 올해 전체로는 1만명 수준을 뽑을 전망이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삼성 공채도 삼성전자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삼성전자 내에서는 반도체(DS) 부문이 80%를 채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공채'를 선언해 그룹 인·적성검사(HMAT)는 실시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경영악화와 채용방식 변경으로 올해 현대차 채용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는 지난 4일부터 신입사원과 인턴 모집을 위한 계열사별 상반기 공채에 들어갔다. SK C&C, SK텔레콤, SK E&S, SK브로드밴드, SK실트론이 인턴을 모집하고,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머티리얼즈는 신입사원을, SK하이닉스는 신입 학·석·박사 채용 공고에 나섰다. SK는 그룹 인·적성검사를 4월 7일 진행한다. SK는 올해 예년 수준인 8000명을 뽑을 예정인데 상반기에만 4000명 수준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달 27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상반기 채용을 시작했다. 연간 채용 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1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절반을 상반기 채용할 전망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LG화학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달 4일부터 22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모집을 위한 서류 접수가 진행된다. 인·적성 검사는 다음달 13일 치러질 예정이다.
■직무 중심 채용 대세
다른 주요 기업들도 상반기 채용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상·하반기 각 500명 총 10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한화는 2013년부터 인적성검사를 폐지해 채용절차를 서류전형, 1차면접(직무역량면접), 2차면접(인성면접) 3단계로 간소화한 게 큰 특징이다.
계열사별 채용에 들어간 GS는 올 상반기만 2000명 정도의 신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파악됐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 등으로 현장 인력 수요가 증가한 것도 채용 확대에 요인이 됐다.
유통 대기업인 CJ는 7개 주요 계열사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들어간 가운데 채용인원을 지난해 1000명보다 10%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역량을 가진 인재 채용비중을 40%까지 높였다. CJ 측은 "이번 상반기 공개 채용의 특징은 글로벌 인재채용 확대, 직무 중심 채용 고도화, 지원자 편의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도 채용규모를 대폭 늘린다. 승무원 채용만 1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650명 이상의 객실승무원을 포함해 총 118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776명을 뽑을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채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주요 대기업들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신규 채용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김은진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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