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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사흘 연속으로 북한의 미사일 시험 재개 움직임에 "실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9 11:54

수정 2019.03.09 11: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앨라바마로 떠나기 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앨라바마로 떠나기 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 재개 움직임이 공개된 이후 사흘 연속 이를 언급하며 미사일 시험이 다시 시작되면 북한에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지난달 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복원하는 듯한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달 미 민간연구단체들은 상업위성 사진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해체를 선언했던 시험장을 정상회담 결렬 직후 빠른 속도로 고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 그리고 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김 위원장)가 서로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것을 한다면 나는 부정적으로 놀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거듭 말한 뒤 "그러나 만약 (미사일) 시험을 본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실망" 발언은 시험장 복원 소식이 알려진 뒤 사흘 연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북한 핵·미사일 시험 등을 언급하며 지금은 북·미 관계가 훨씬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정권에서 북한은 재앙이었다"며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는 없었고 (핵·미사일) 시험은 있었다"며 "북한에 억류된 미국민을 돌려받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재앙이었다. 나는 북한에 대해 엉망인 상태를 물려받았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북한이 동창리 시설 외에 다른 곳에서 로켓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NPR은 지난달 22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평양 외곽의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 근처에 차량들이 서 있으며 열차가 인근 철로에 정차한 모습도 보인다고 전했다. 방송은 철로 쪽에 2대의 크레인도 서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에 산음동 단지에서 물자 운송용 차량의 활동이 포착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당시 국방부는 "산음동 쪽에서 (발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설유지로 보이는 차량 움직임이 계속해서 있었다"고 설명했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북한이 로켓을 만드는 과정처럼 보인다"면서도 "북한이 미사일이나 우주용 로켓을 준비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위성을 궤도로 쏘아 올리려고 준비하는 것 같다"면서 "그런 발사를 꼭 공격적 움직임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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