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시민단체 "대체거래소 설립기도 즉각 중지하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1 11:03

수정 2019.03.11 11:03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대체거래소 설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거래소와 경쟁구도에 놓인 대체거래소 설립이 부산의 금융중심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국내 자본시장을 해외거래소에 내어주는 매국행위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11일 성명을 내고 "금융위의 대체거래소 설립 묵과와 방조행위는 부신시민을 우롱하는 무책임한 행태"라며 대체거래소 설립기도를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대체거래소는 증권회사가 출자해 만든 일종의 주식회사 형태로 출범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대상으로 독자적 매매체결시스템을 활용해 거래할 수 있는 구조로 추진된다.


대체거래소가 생기면 투자자의 주문을 받은 증권사는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 중 유리한 쪽을 선택해 거래를 체결할 수 있다.

부산시민연대는 "대체거래소 도입은 증권시장에서 한국거래소 수입이 상당부분 감소해 부산 금융중심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거래소의 자율성 확대와 지배구조 선진화를 전제조건으로 부산시민의 양보와 결단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거래소의 자율성확대와 지배구조 선진화에 대한 정부 약속은 전혀 진척이 없으며, 앞으로의 실행계획도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대체거래소 도입 당시 부산시민에게 약속했던 대체거래소의 시장점유 한도와 거래대상 상품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최근 추진되고 있는 대체거래소 설립주체가 한국거래소의 대주주들 뿐 아니라 한국거래소의 경쟁대상인 해외거래소의 지분참여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또 대체거래소의 시장점유율 제한을 '한도 초과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한도 초과시 한국거래소와 동일한 정규거래소로의 전환의무'가 부과되도록 한 점이나 한국거래소가 수수료 결정과 전산투자·사업계획 및 예산 수립시 금융위의 엄격한 사전통제를 받고 있는 반면 대체거래소는 이 모든 전략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한 점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부산시민연대는 "현재 상황을 볼 때 이는 단순히 부산의 금융중심지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해외거래소에 내어주는 매국행위에 다름없으며, 금융위가 부산시민을 얼마나 하찮게 보고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라며 "반부산적이고 매국적인 대체거래소 설립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금융위가 또다시 부산시민의 요구사항을 무시하고 반부산적 대체거래소 설립 움직임을 지속할 경우 대한민국 자본시장 사수를 위한 범시민적인 대정부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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