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 '버닝썬' 논란이 연예계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버닝썬 전 이사였던 빅뱅 출신 가수 승리(30·본명 이승현)가 피의자로 전환된 데 이어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의혹이 불거진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0)도 경찰에 정식 입건됐다. 미국에서 방송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귀국하는대로 경찰의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정준영은 피의자 신분이 됐다.
정준영의 혐의는 경찰이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승리와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준영은 다른 지인과의 카톡방에도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정준영을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준영 소속사인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했다"며 "귀국하는 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승리는 성접대 관련 카톡 대화가 조작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같은 대화 내용이 조작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0일 승리를 피의자로 전환했다. 경찰은 승리에 대해 전날 출국 조치를 하고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승리는 논란이 커지자 전날 은퇴를 선언하고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경찰관의 과잉 진압 의혹으로 촉발된 버닝썬 사건은 마약 관련 범죄와 경찰관 유착 의혹에 이어 연예계 '몰카' 범죄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다른 동료 가수 등도 승리의 카톡 대화방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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