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중견련 회장 기자간담회 "밖이 아닌, 한국서 일하고 싶다"
각종 규제로 녹록잖은 현실 호소
‘제2차 중견기업 기본계획’ 관련 ..성장 이끌 전략 수립 전폭적 지원
각종 규제로 녹록잖은 현실 호소
‘제2차 중견기업 기본계획’ 관련 ..성장 이끌 전략 수립 전폭적 지원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 정말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
3연임이 결정된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가업승계 제도, 각종 규제로 국내에서 사업하기 녹록지 않다는 호소가 담겼다. 강 회장은 2013년 2월 중견련 회장으로 취임해 2016년 한 차례 연임했다. 중견련 규정상 회장 연임은 한 차례 가능하지만 나서는 후보가 없어 세 번째로 회장을 맡게 됐다.
그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그동안 한 게 없어 송구하다"고 운을 뗐다. 중견기업특별법 통과 5년차인데도 가업승계 제도 완화, 금융 규제 개선 등 중견기업계 숙원 사업에서 성과가 부족했다는 반성이었다. 강 회장은 "법만 만들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기업을 100년, 200년을 끌어가는 지혜와 용기가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이 우리나라의 혁신성장과 재도약을 견인하는 명실상부한 우리 경제의 견인차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계속기업(going concern)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 투자와 성장, 고용과 기업가 정신이 필수라고 말하면서 중견기업의 정책과제는 중견기업연구원을 앞세워 풀기로 했다. 지난 2월 3대 중견기업연구원장에 선임된 조병선 전 숭실대 교수는 "중견기업이 명문 장수기업이 될 수 있도록 가업승계 제도에 연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가업승계 시 창업에 준하는 지원을 해준다"며 "가업승계야말로 계속기업과 기업가 정신을 담보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견련은 정부, 국회 등과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간담회, 12월 국무총리 공관 방문 만찬에 이어 올해 1월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과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2월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초로 중견련 사무국을 방문해 중견기업계의 경영 애로를 듣기도 했다.
강 회장은 "무엇보다 올해는 국가 차원의 중견기업 육성 전략인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이 수립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내실있는 중장기 전략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도 함께 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