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봄꽃 여행지 선정 추천
봄은 일년 중 가장 짧은 계절이다. 그래서 봄꽃은 오랫동안 기다려 주지 않는다.
경북도는 '꽃길 따라 봄 여행, 경북에서 설레 봄'을 테마로 도내 봄꽃 추천여행지를 선정, 추천한다고 13일 밝혔다.
■강렬하고 화려한 봄꽃의 여왕, 벚꽃
꽃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만큼 화려하게 피었다가 금새 흩날리듯 떨어지며 꽃비와 함께 사라지는 벚꽃은 단연 봄꽃의 여왕이다. 경북에는 모든 시·군마다 벚꽃 명소가 있지만 그중 경주보문단지와 대릉원 일대, 안동 낙동강변 벚꽃거리, 김천 연화지가 벚꽃의 명소로 손꼽힌다.
△3월 말부터 4월 첫째 주까지 경주는 도시전체가 꽃물결로 뒤덮인다. 특히 보문단지와 대릉원 일대는 전국에서 찾아 온 여행객들이 만들어 내는 꽃 축제가 열린다. 4월 6일 벚꽃 마라톤대회에는 매년 세계 각국에서 오는 만 오천명 이상의 마라토너들이 참가해 꽃길 레이스를 펼친다.
△안동에는 낙동강변 벚꽃축제가 매년 열린다. 하양과 연분홍의 꽃 대궐이 1㎞이상 긴 터널을 이룬다. 올해는 빨라지는 개화시기에 맞춰 오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10일간 이어진다. 하회마을과 월영교 주변 벚꽃 길도 빼놓을 수 없다.
△김천에는 교동 연화지 둘레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김천시에 따르면 연화지 벚꽃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가장 아름다운 벚꽃이라고 한다.
■아이의 동심과 연인의 사랑을 부르는 노랑, 유채꽃
노란색 꽃 속에 묻혀 아이처럼 깜찍한 포즈를 취하게 된다. 사진찍기 가장 좋은 유채꽃밭이다. 벚꽃은 짧은 순간 강렬하게 피고 지는 반면 유채꽃은 느긋하게 기다려 준다. 가장 오랫동안 피어 있는 봄 꽃, 유채꽃 여행지로 경주 황룡사지와 첨성대, 포항 호미곶, 울릉도 죽도를 추천한다.
△경주 황룡사지와 첨성대 유채꽃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봄꽃의 핫플레이스로 유명하다. 첨성대와 반월성에서는 학창시절 교복을입고 수학여행의 추억에 빠져 든다.
△푸른 동해바다의 봄을 알리는 포항 호미곶 유채꽃은 바다가 있어 싱그러운 노란 빛을 맘껏 담을 수 있으며 울릉도 도동항에서 15분정도 떨어진 작은 섬 죽도에도 유채꽃 단지가 있다. 죽도 유채꽃 여행은울릉도에서 떠나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섬 여행이 될 것이다.
■꽃으로 마을을 품다, 사람에게 참 좋은(?) 산수유 꽃마을
산수유는 일 년에 두 번 온 마을을 물들인다. 시인들의 사랑을가장 많이 받고 있어 다른 꽃들이 시샘할 만하다. 그래서 봉화 봉성면띠띠미 마을과 의성 사곡면 산수유 꽃피는 마을에는 시낭송회가 빠질 수 없다.
△어감 좋은 순우리말인 '띠띠미 마을'은 400년이나 된 원조 산수유군락지가 있다. 조상 대대로 재배하던 수령 백년을 넘은 산수유나무들이 고즈넉한 고택들 사이 마을의 골목과 담장을 꽉 메워 장관을 이룬다.
△의성 '산수유 꽃피는 마을'은 23일부터 31일까지 꽃맞이 행사가 준비돼 있다. 화전리 마을 일대는 200~300년 된 자생산수유나무가 군락을 이뤄 마을 전체가 산수유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한만수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당장 다음 주 시작하는 경북의 특별한 봄꽃 여행지에서 가족과 함께 오랜 기억에 남는 추억을 가득 담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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