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버닝썬 수사 불신...檢 "직접 수사" 등 강경론 대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5 14:16

수정 2019.03.15 14:16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그룹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이 함께 있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거론됐던 '경찰총장'이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하면서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경찰 수사가 확대된 만큼 직접 수사에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일각에선 경찰의 '제 식구 감싸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직접 수사를 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온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대검찰청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사의뢰한 승리, 정준영 등 관련한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금명간 사건을 맡을 부서를 결정할 방침이다. 직접 수사를 할지, 수사 지휘를 할지에 대해서도 민감한 사안인 만큼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이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경찰 수사를 못믿겠다는 거센 여론에 부응해 직접 수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검의 한 고위간부는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계속 일게 되면 검찰이 외면할 수는 없지 않겠냐"며 "여론의 향방에 따라 직접 수사 여부가 결정될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검의 다른 간부도 "경찰 윗선이 연루된 정황이 연이어 나타나게 되면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서야 할 듯하다"면서도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수사권 조정 등 관련해) 경찰을 밀어주는 관계로 검찰 수사를 막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서울중앙지검 한 간부는 "경찰이 수사에 나섰기 때문에 일단 지켜봐야 한다"며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후 (검찰이) 움직여도 늦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승리, 정준영, 유리홀딩스 공동 대표 유모씨 등을 불러 성접대, 불법 촬영물 유포,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이날 오전까지 밤샘 조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유씨 등은 "카톡에 언급된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으로, 흔히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앞서 이들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2차례 등장해 경찰 고위급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