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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 목격자 윤지오 "사실 더 잘 아는 연예인도 있어..함께 해달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8 18:46

수정 2019.03.18 18:46

배우 윤지오 씨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고(故) 장자연 씨 강제추행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배우 윤지오 씨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고(故) 장자연 씨 강제추행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자연 리스트’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가 당시 사건을 알고 있는 동료 연예인들을 향해 함께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윤씨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직 조선일보 기자 A씨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증인신문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A씨는 2008년 8월 5일 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윤씨는 증인신문을 마치고 취재진들과 만나 어떤 진술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성실되게 진실을 토대로 제가 보고 목격한 부분에 대해 정확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윤씨는 “추행정황에 대해 다시 회상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다시 말씀드렸고, 추행 장면에 대해 정확히 자세하게 묘사하라고 하셔서 했더니 그 과정에서 (가해자 측) 변호인 한분이 웃었다”며 “그분들이 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지만 상식에서 벗어난 질문들이 많아 놀랐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증인신문이 끝나고 울음을 터트린 이유에 대해서는 “증언하면서는 울지 않았고, 나와서 좋은 소식을 접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진실규명을 촉구한 것에 대해 언급을 처음해주셨고, 과거사위원회도 2개월 연장됐다고 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10년간 진술하면서 많은 분들을 원망도 했고, 저보다 사실정황을 더 잘 아시는 연예인분도 계신다. 목격자가 저 혼자가 아니니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당시 상황을 아는 연예인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앞서 윤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유튜브 ‘고발뉴스’ 등을 통해 “당시 같은 소속사 선배 배우였던 이미숙, 송선미씨가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윤씨는 “언론에 이렇게 과한 노출을 하는 것도 저도 사람이니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다”며 “(그럼에도) 가해자가 보라고 계속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의가 구현돼 (가해자들이) 죗값을 치르면 좋겠지만 불가피하게 그렇지 않더라도 죄의식이라도 갖고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국민청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있을 더 많을 증언에 대해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씨는 “국가에 신변보호와 진실규명 두 가지를 부탁드리고 싶다”며 “어떤 보상도 말해본 적도 없고, 전 그럴 가치도 없다. 죄인들이 어떤 죄를 받는다고 해도 죽은 언니가 살아올 수 없다.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는 긴 시간들에 대한 진실자체가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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