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상부지시 따른다 통보" 정의용 주재 NSC 상임위 소집
북한이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 정부는 유감을 표했으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이날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북 연락대표 간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를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며 "이에 따라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천 차관에 따르면 북한은 "남측 사무소의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전했으며 "실무적 문제는 차후에 통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천 차관은 "북측의 이번 철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해 남북 간 합의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남북은 '4·27 판문점선언' 합의에 따라 지난해 9월 개성에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했다. 이후 양측 연락사무소장 간 정례회의를 매주 금요일 열었다. 공동연락사무소는 그동안 남북 간 상시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 남측에서는 통일부 차관이, 북측에서는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연락사무소장을 각각 맡아 정례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정례회의를 한 번도 열지 못했다. 1일과 8일은 각각 우리 측과 북측의 공휴일이었기 때문이다. 15일에는 통상 연락사무소에 상주하던 소장대리가 자리를 비워 회의를 하지 못했다. 22일은 북측에서 미리 회의를 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이런 가운데 철수 통보가 왔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15분쯤 관련사항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통상적으로 양측 연락대표 간 여러가지 상황들을 전달하는데 이날은 다른 날보다 좀 더 빨리 북측에서 연락을 취했다. 천 차관에 따르면 북한이 통보하기 전까지 특별한 이상징후는 없었다. 통보 후 북한 측 인원은 모두 연락사무소 건물에서 철수했다. 우리 측 인원은 이날 연락사무소에 23명,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인원 69명 등이 근무했다. 23~24일은 연락사무소에 2명이 더 많은 25명이 머문다. 통상적 주말보다 더 많은 인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혹시나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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