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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운동 중 '뚝' 십자인대파열? 봄철 운동에 무릎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3 10:14

수정 2019.03.23 10:14

소상연(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소상연(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축구 동호회 활동을 즐기는 직장인 김 씨(32·남).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축구장을 찾았다. 다른 팀과 친선 경기가 벌어졌고 오랜만에 뛰는 경기에 김 씨는 승부욕에 불탔다.
후반전이 되자 경기 분위기는 점점 과열됐고, 골문 앞으로 내달리는 상대팀 공격수를 막기 위해 빠르게 뒤쫓아가 태클을 거는 순간 무릎에서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극심한 통증으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무릎은 퉁퉁 부어 올랐고, 걷기조차 힘든 극심한 통증에 김 씨는 무릎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직감했다.
시간이 지나 통증은 조금 사라진 것 같았지만 무릎이 꺾이며 무릎에 불안정한 느낌이 생겼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 선수들의 대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운동을 즐기는 20~30대 일반인들도 자주 겪는 무릎 손상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봄이 되면 김 씨와 같이 운동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의하면 매년 3월이면 15.2%의 증가율을 보이며 무릎 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가 급증한다고 한다.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스포츠 손상 등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전방 십자인대는 무릎을 회전하거나 움직일 때 관절이 앞으로 밀려나가거나 회전 중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며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릎 관절 내에 여러 겹의 실이 겹쳐 있는 실타래와 같은 형태로 존재하는데 일부가 손상된 부분 파열의 경우 기능이 약해질 뿐 남아 있는 인대가 있기 때문에 파열되는 순간 통증이 있긴 해도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부분 파열의 경우 부목이나 보조기 등을 착용해 추가 손상을 막고 인대를 안정화시키는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김 씨와 같이 실타래가 전부 끊어진 완전 파열의 경우 인대 재건술과 같은 수술이 필요하다. 인대 재건술은 정상 인대 부착 부위에 새로운 인대를 연결시켜주는 방법으로 새로운 인대가 본래 인대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게 해주는 수술이다.

관절내시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전방 십자인대 파열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십자인대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관절 연골판 파열이나 연골 손상으로 인해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운동 중 발생한 손상으로 인한 무릎 통증이 평소보다 다소 심하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십자인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 무릎의 불안정성을 보완해주는 것이 좋고, 운동 전 허벅지와 대퇴사두근(무릎 윗부분 근육), 햄스트링 부위를 중점적으로 스트레칭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소상연(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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