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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연예계 수사, 탈세 전방위 확대 조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6 15:31

수정 2019.03.26 15:31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사진=연합뉴스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국세청의 연예계 특별 세무조사가 확산되면서 검찰 등 수사기관의 탈세 혐의 수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세청은 YG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계와 전국의 대형 유흥업소까지 탈세 정황 등을 확인하고 검찰 등에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일부 세금 회피 정황 확보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20일부터 YG엔터테인먼트 본사를 비롯해 일부 연예기획사, 전국 유흥업소 20여곳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일부 연예기획사와 유흥업소 등에는 조사진을 보내 탈세 및 실소유주 확인 작업에 나섰다.

국세청은 룸살롱·클럽·호스트바 등 일부 유흥업소에서 일명 '바지사장'을 내세워 체납·폐업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세금을 회피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탈세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씨 등은 세무조사를 통해 2014∼2017년 세금 162억원을 내지 않은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국세청은 YG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계의 자금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자회사 및 계열사 등이 자금 세탁용 페이퍼컴퍼니로 이용되는지 확인 중이다.

이밖에 BC홀딩스가 국내 한 펀드 운용사에 300억원을 투자한 과정에서의 자금 용처 등을 추적 중이다.

BC홀딩스는 승리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설립한 회사로,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세청은 연예계와 유흥업소 등의 탈세 정황 등 확인을 거쳐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할 계획이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아레나 세무조사에 나선 뒤 15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이 클럽 서류상 대표 6명을 고발한 바 있다.

■탈세 혐의, 檢 수사 가능성 높아
검찰 일각에서는 탈세 등 혐의에 대한 수사의뢰가 이뤄질 경우 경찰보다는 검찰이 수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수 정준영 등의 불법 촬영물 유포와 버닝썬 폭행 사건, 마약 유통 및 투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가수 승리의 성매매 알선, 윤모 총경과 연예인들 간 유착 의혹 등에 대해서는 경찰이 이미 수사 중이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한 검사는 "(연예계 및 엔터테인먼트) 탈세 혐의 수사까지 경찰에 맡기기에는 (경찰의)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사의뢰가 되면 (검찰이) 탈세 혐의에 대해 수사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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