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등포역 앞 노점 철거.. 50년 쌓인 걸 단 두 시간만에 해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7 14:07

수정 2019.03.27 14:07

채 구청장, 영중로 향후 계획 발표 및 주민 간담회 열어
개선된 유효 보도 폭 1.5m → 2.5m 목표
 “두 달 뒤면 ‘찾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 될 것”
▲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27일 영중로에서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 발표 및 주민 간단회를 연 자리에서 인근 주민들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27일 영중로에서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 발표 및 주민 간단회를 연 자리에서 인근 주민들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지난 25일 영등포구가 영중로 일대 노점과 가로수를 정비하자 탁 트인 시야가 눈에 들어온다. 그간 영중로는 무분별한 노점과 가로수로 인해 길 건너에서 상가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 지난 25일 영등포구가 영중로 일대 노점과 가로수를 정비하자 탁 트인 시야가 눈에 들어온다. 그간 영중로는 무분별한 노점과 가로수로 인해 길 건너에서 상가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숙원사업이었던 영등포역 앞 영중로 노점 58개소가 철거된 가운데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현장을 찾아 주민 간담회를 가지고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27일 오전 10시 20분께 영등포역 앞 광장에서 인근 동 주민자치회 등 시민 5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채 구청장이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 공사안내’를 발표했다.


채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50년 동안 유지돼온 노점이 단 두 시간 만에 철거됐다”면서 “(상인들의) 저항은커녕 오히려 협조를 받고 원활하게 집행한 중요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 달이 지나면 이곳은 ‘찾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 될 것”이라며 “영등포 도시재생사업의 큰 계기가 될 거라고 본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동안 영등포역 앞 삼거리에서 영등포시장까지 이르는 영중로 340m 구간은 불법 노상점포 58개가 인도를 점거하고 영업을 지속하고 있었다. 노점들은 주민들의 통행을 불편하게 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경관을 해치면서 오랫동안 영등포구의 숙원사업으로 꼽혔다.

그러다 지난해 채 구청장이 영등포 신문고 공감청원 1호로 선정된 ‘영등포역 주변 노점상, 집창촌 행정처리' 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영등포역 주변 노점상을 거리가게 허가제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에 정비하겠다"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정비사업이 본격화됐다. 이후 상인들과의 지속적인 접촉과 협상을 통해 지난 25일 노점 전부가 철거되기에 이르렀다.

현재 영중로 일대에는 가로수와 버스 승강장 등을 정비하고재활용품 분리수거함 8개를 새로이 설치했다.

▲ 영중로 인도를 차지했던 노점 58개를 철거한 뒤의 모습./사진=영등포구 제공
▲ 영중로 인도를 차지했던 노점 58개를 철거한 뒤의 모습./사진=영등포구 제공

▲ 27일 영등포구가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8개를 새로이 설치했다.
▲ 27일 영등포구가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8개를 새로이 설치했다.

노점이 철거된 영중로 일대는 오는 7월까지 가로와 보도를 정비해 본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구청은 유효 보도 폭 1.5m에서 최대 2.5m까지 늘리고 조경을 통해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든다. 일부 상-하수 및 전기 시설은 지중화 한다. 또 인근 상점에는 LED 간판 교체를 통해 도시 경관을 개선작업을 착수한다.

거리에는 ‘생계형 거리가게’ 30개소를 설치하고 규정된 거리가게 허가제를 통해 관리한다. 거리가게는 상속, 전매, 전대 등 타인에게 양도·양수를 못하도록 했다.

채 구청장은 “최근 출퇴근을 하면서 일부러 조금 돌아오더라도 이 영중로를 거쳐 구청으로 간다. 왜냐하면 한 번이라도 더 보고 나은 방법을 고민하기 위해서”라고 그간의 시간을 떠올렸다.

그는 “이곳은 영등포구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영등포구는 살기 좋은 곳인데 그동안 이런 것들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라며 “주민들의 큰 관심과 참여, 고생해준 직원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왜 중요하냐면, ‘할 수 있다’라는 하나의 큰 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영등포시장, 문래동, 타임스퀘어 옆 집창촌 등 지역 환경 개선 사업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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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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