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확정짓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재무구조개선 MOU 연장 전까지 구체적인 자구책이 담긴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동성 위기를 회복하는 실질적인 계획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영구채를 추가 발행하거나 자회사들의 추가 상장, 항공기 선급금 담보금융과 같은 실제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 지적이다.
자산을 추가로 매각하거나 대주주 사제를 출연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도 언급되고 있다. 당장 내달부터 만기가 다가오는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만기 연장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MOU에선 비핵심자산 매각과 전환사채·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는 CJ대한통운 주식과 금호사옥 등 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영구채를 발행하고 아시아나IDT·에어부산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만남에서도 구체적인 자구책이 확정되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방안 마련에 시일이 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나흘만에 평가 의견을 수정한 감사보고서는 논란이다. 일반적으로 감사보고서 의견이 단시일 내 수정되는 게 드물뿐만 아니라 세부 보고 사항도 수정되면서 회계 작성의 적정성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회계 부정 논란과 관련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질적인 자구책이 협의돼 제시되기도 전에 경영진 사퇴가 먼저 이뤄지면서 시장의 신뢰 회복 과제는 불가피하게 됐다"며 "조만간 시장이 납득할만한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의 신용등급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유동성 위기와 함께 회계부정 우려가 제기됐지만 당분간은 경영 정상화 방안이 적용되는 추이를 지켜본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회계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단시일만에 평가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감사결과가 '적정'으로 나온 만큼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당장의 신용등급 하락은 없겠지만 재무개선 여부를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