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실사 돌입.. 노조·지역사회 반발 해결이 숙제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퇴진 변화.. 자구책 보고 재무약정 연장 결정
한진重, 부실 수빅조선소 털어내.. 조남호 회장 경영권 상실이 변수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퇴진 변화.. 자구책 보고 재무약정 연장 결정
한진重, 부실 수빅조선소 털어내.. 조남호 회장 경영권 상실이 변수
KDB산업은행이 지분을 보유한 주요 기업인 대우조선해양·아시아나항공·한진중공업이 인수합병(M&A)·구조개선 등 운명의 4월을 맞이한다.
3월 31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산은이 민영화에 나선 대우조선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실사가 4월 초 개시돼 2개월 동안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실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재무구조·회계·기술·연구개발(R&D)·영업력 등 전반에 걸쳐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사회 등의 반발이 커지면서 실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나온다. 거제시의회는 지난주 대우조선해양 매각협상 중단,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M&A 합의 2개월 만에 본격 움직임에 나섰다. 대우조선 노조도 '실사 저지단'을 구성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산은 측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사전 조율을 거쳐 실사를 시작할 텐데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여론 등을 볼 수밖에 없다"며 "노조와 지역사회의 협조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뿐 아니라 일·중·미·유럽연합(EU) 등 경쟁국의 기업결합심사도 남은 과제다. 현대중공업은 실사 등을 거치면서 국내외 공정거래 당국에 기업결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호조선·미포조선 포함)의 2018년 말 수주잔량은 1114만5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시장점유율 13.9%, 대우조선해양은 584만4000CGT로 7.3%다. 두 회사 시장점유율 합계는 21.2%로 공정위 경쟁제한 기준선(50%)에는 미치지 못한다.
산은이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을 요청한 아시아나항공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으로 변화를 겪고 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우량자산 매각, 시장차입 상환 등 자구책을 요구했다. 자구책이 나와야 지난해 4월 6일 1년 만기로 채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연장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 측은 "시장신뢰를 회복할 자구계획 및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이 같은 방안을 보고 채권단 회의를 통해 MOU 연장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나는 1조20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조기상환 우려 등 유동성 위기는 여전하다.
신용평가사들은 비영업자산·계열사 지분매각, 영구채 발행뿐 아니라 대규모 유상증자 등 신규자금 조달, 긴급사태 대책 등 자본시장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부실한 필리핀 자회사 수빅조선소를 털어낸 한진중공업도 구조개선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3월 29일 주총에서 한진중공업 경영권을 상실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산은 등 채권단은 한진중공업 유상증자에 출자전환으로 참여해 국내은행 63%(산은 16%), 필리핀은행 20% 등 8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1일까지 거래정지인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해 상장폐지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향후 동서울터미널·토지 등 자산매각을 진행해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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