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씨 사건의 증인인 배우 윤지오(31)의 신변보호 소홀 논란에 대해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한 여경으로 신변경호특별팀을 운영하고 윤씨를 24시간 보호하기로 했다.
원 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신변경호를 소홀히 한 책임에 대해 서울청장으로서 윤지오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이런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씨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신변보호를 위하여 경찰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추적장치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청원글에서 윤씨는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들리고 출입문 잠금장치가 갑자기 고장 나 잠기지 않는 등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호소했다. 며칠 전에는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 냄새를 맡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오전 5시 55분부터 3차례 스마트워치 호출 버튼을 눌렀지만 경찰은 11시간이 지나서야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스마트워치는 1.5초 이상을 누르면 서울청 112 지령실, 각 서 112 지령실 공용폰과 신변보호 담당 경찰관 등에 동시로 문자로 가게 된다. 하지만 윤씨의 호출은 서울청 112와 경찰서에는 아예 접수가 안됐고 담당 경찰관에게만 문자메시기가 전달됐다.
이와 관련 원 청장은 당시 소홀한 책임을 확인해보니 기계 결함이 있어서 112에 바로 접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담당경찰관에게는 문자메시지가 전송 됐지만 제때 문자를 보지 않아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신변경호에 소홀했던 직원에 대해서는 조사후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원 청장은 "스마트워치 기기 결함에 대해서는 다시 정밀 분석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면서 "신변보호 대상자들에게 지급된 다른 스마트워치도 문제가 없는지 다시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한 윤지오씨 신변경호팀을 여경 5명으로 구성해 신변경호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신변경호팀은 윤씨의 신변경호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영된다. 경정급 여성과장을 팀장으로 4명의 여경이 24시간 운영하게 된다.
한편 신변경호팀은 신변보호를 요청하면 경찰에서 신변보호 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에 윤지오씨에게 제공되는 조치는 5명이 밀착보호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신변보호조치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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