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중점과제 성사시킬 TF 구성.. 적극적 자산매각으로 유동성 확보
비수익 노선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조직 쇄신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일 산업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MOU) 갱신을 앞두고 쇄신책을 내놨다.
비수익 노선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조직 쇄신
아시아나항공은 추가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을 골자로 하는 '3대 중점과제'를 단행하겠다고 1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3대 중점과제를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팀까지 꾸렸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오전 사내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최근 회계 감사 파문과 관련, "경영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현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과감한 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점 추진과제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된 중점과제의 핵심은 적극적인 자산 매각이다. 이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권 지원까지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산은도 아시아나항공 측에 우량자산 매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산은과의 MOU 갱신에 앞서 적극적인 자구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의 총 차입금은 3조44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1조3200억원이다. 차입금 구성은 금융리스 부채(41%)와 자산담보부증권(ABS·36%)이 대부분이다. 금융기관 차입금은 14% 정도다.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을 만큼 유동성 확보가 절실했다. 이번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우량자산 처분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매각할 것으로 거론하고 있는 자산은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연건(중국)유한공사,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금호리조트,,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 게이트고메코리아 등이다.
두 번째로 제시된 방안은 과감한 비수익 노선 정리다. 아시아나가 운영하는 노선은 현재 87개다. 국제선은 22개국 64개 도시에 76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선은 10개 도시에 11개 노선이 있다. 국제선 화물망도 11개국 27개 노선이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항공기 운영 대수를 축소해 수익성 위주의 노선 체계로 재편하겠다는 내용도 제시됐다.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보유·임대 중인 항공기는 83대다. 이중 연료 효율이 낮고 노후한 항공기는 처분될 예정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기 83대 중 22.9%에 해당되는 19대가 기령(항공기 연수) 20년 이상인 노후기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한 사장은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했다. 현재 TF가 개편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박삼구 회장의 사내이사 퇴진과 함께 출범한 비상경영위원회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 퇴진 이후로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구성해 경영공백을 메우고 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