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식목월 나무심기 행사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대형 산불·난개발·농지 확장에 조림면적은 2년 연속 감소세
방화기능 낙엽활엽수림 조성 도움
방화기능 낙엽활엽수림 조성 도움

강원도 고성·속초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산불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선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식목일 맞이 나무심기 행사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한 순간의 대형사고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손실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소실되는 시간은 짧기 때문에 산불예방 등 숲 보전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순간의 화마로 조림면적까지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강원도 고성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길은 8시간여 만에 서울 여의도 전체 면적(290㏊)을 웃도는 약 360㏊ 산림을 전소시켰다. 대형 산불로 인해 조림면적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선 지자체는 미세먼지 및 폭염 등을 대비해 수목 식재량을 늘리는 추세이지만 한 순간의 대형 산불로 조림면적이 소실돼 향후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식목월을 맞아 25개 모든 자치구가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시에서 식목일 행사를 계획한 자치구가 2017년 15곳, 2018년엔 11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늘어난 수치다.
일선 지자체의 이 같은 노력으로 나무 그루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전국 식재 그루 수도 2016년 5205만3000그루에서 2017년 5203만8000그루로 감소한 뒤 2018년 5815만5000그루로 크게 늘었다고 산림청은 전했다.
그러나 대형 산불 및 난개발, 농지 확장 등으로 조림면적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 2만1780㏊에서 2016년 2만3917㏊까지 증가해오다 2017년 2만3674㏊로 감소한 후 지난해엔 2만3089㏊로 또 다시 줄었다.
조림면적 감소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노력 이외에도 정책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산불이 특히 속도가 빨랐던 이유는 겨울 적설량이 줄어들고 산이 말라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며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 숲의 역할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나무와 숲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숲을 잃지 않는 방법 고민할 때
유영민 생명의숲 사무처장도 "하늘로 불길이 돌아다니지 않는 낙엽활엽수 등 방화 기능이 있는 나무를 많이 심어 방화수림대를 조성하는 것도 숲을 잃지 않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숲 보전은 미세먼지와 폭염 등을 예방하는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연간 126조원에 이르는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 가운데 산림 조성을 통한 대기 질 개선 효과는 5%에 해당하는 6조1000억원으로 평가된다. 도시 숲 1㏊의 연간 오염물질 제거량도 총 16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무처장은 "미세먼지나 폭염, 적설량 감소 등 모두 이산화탄소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로 원인이 중첩되는 만큼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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