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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2.6% 유지할 듯.. 물가·경상흑자 전망은 하향 불가피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1 17:28

수정 2019.04.11 17:28

18일 경제전망보고서 발표
한은, 올해 성장률 2.6% 유지할 듯.. 물가·경상흑자 전망은 하향 불가피

오는 18일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한다. 올 1월 제시한 경제전망 보고서 수정본을 내놓는다. 대외부문 불확실성 확대와 부진한 내수경기 상황에도 일단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6%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경정예산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수치는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 예상보다 악화된 물가상승률과 수출부진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가 대표적이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망 기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다. 상반기에 1.2%, 하반기에 1.5%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반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약하다는 전망이다.

■ 물가·경상수지 수정 전망

문제는 올 1·4분기 소비자물가 흐름이 예상보다 더 악화됐다는 점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지난 1월 0.8%를 시작으로 지난 2월 0.5%, 3월 0.4%로 지속적으로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유가가 전년동월 대비 하락한 것에 더해 다음달 6일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15%)의 영향이다. 더구나 소매판매가 지난 2월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수요측 물가 하방압력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한은도 지난 2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해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하며 물가전망 하향을 시사했다.

물가와 함께 경상수지 전망치도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은 지난 1월 전망에서 경상수지 전망치를 690억달러로 제시했다. 올 1월 전망에서 한은은 이전 전망치(2018년 10월)인 620억달러 대비 70억달러 늘려 잡은 바 있다. 당시 전망치 상향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전망치가 올라간 것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상품수지가 개선될 수 있고 서비스수지 적자는 줄어들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은 4월 전망에서 다시 뒤집힐 것으로 관측된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예상과 비슷한 흐름에 있지만 유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어서다.

한은은 지난 1월 전망에서 원유도입 단가를 연평균 배럴당 64달러로 제시했다. 하지만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를 보면 산유국의 감산 영향으로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더니 최근에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올라왔다. 원유도입 단가와 두바이유 가격이 등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유가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국제유가의 추가적인 상승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 추경 감안 성장률 조정 안할 듯

높아진 국제유가가 수입가격을 높이고 수출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 중이라는 점에서 경상수지 전망을 690억달러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예상보다 지표들이 부진함에도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추경이 집행될 경우 성장률을 견인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달 중 7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경우 부진한 수출을 내수 측면에서 보강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정부나 한은이 제시한 2.6%의 성장은 달성하기 어렵다고 예측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추경이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세계 경기도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내부적으로는 부진한 건설경기나 저출산 등으로 목표치 달성이 어렵다고 본다"며 "미·중 무역갈등 과 반도체 수요 부진의 지속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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