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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행우 보타메디 회장 "부작용 없는 천연 의약품 외길… 제약 패러다임 바꿀 것"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1 18:27

수정 2019.04.11 20:04

사명 자체에 '식물서 유래' 뜻 담아..해양 신물질 개발로 난치병 치료
신소재 '씨놀' FDA 1상 마무리..화장품·생리대 등 활용범위 다양
홍콩 쇼케이스 식품기술 '만나스'..완판 이후 1500억 투자유치 추진
이행우 보타메디 회장이 미래형 식품기술 '만나스'를 활용해 만든 제품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부작용 없는 의약품으로 제약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범석 기자
이행우 보타메디 회장이 미래형 식품기술 '만나스'를 활용해 만든 제품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부작용 없는 의약품으로 제약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범석 기자
"보타메디의 꿈은 부작용 없는 의약품을 만드는 것이다. 20년간의 노력이 현실이 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싶다."

이행우 보타메디 회장의 원대한 꿈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보타메디는 해양 천연물로부터 신물질을 개발해 고기능성 원료와 난치병 치료제를 만드는 차세대 바이오 메디컬 기업이다. 대표 기술은 해양 천연물 신소재 씨놀(Seanol)과 난치성 심혈관 질환 치료 후보 물질 PH100, 뇌신경계 치료 후보 물질 등이다.

식품과 음료, 메디컬 푸드, 화장품, 의약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보타메디는 그 중에서도 부작용 없는 의약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타메디 사명 자체가 식물유례 약이라는 뜻의 '보타니컬 메디슨'의 줄임말로 기업 정체성을 담았다.

이 회장은 "기존 화학 의약품의 경우 약효는 있지만 부작용도 있어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치료효과를 유지하며 고통은 줄이는 새로운 제약 패러다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사실 많은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비만, 당뇨, 콜레스테롤 같은 대사증후군"이라며 "보타메디는 현재 대사증후군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홍콩 쇼케이스를 마친 미래형 식품기술 '만나스'다. 만나스는 갈조류에서 추출한 해양 올리고머 폴리페놀(MOP)을 원료로 한다. MOP는 '하이드로 네트워크(HYDRO-NETWORK)'를 생성해 지방의 질감을 물로 대체해 음식 맛을 높인다. 수분이 조금이라도 들어있는 식재료나 음식이라면 30~50% 가량 적은 양의 소금과 설탕으로도 기존 수준의 맛을 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식품안전청(EFSA) 허가를 획득했다. 이 회장은 향후 만나스 제품군을 1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만나스는 초도 물량 완판기록을 세웠다"며 "지난해 보타메디 전체 매출의 절반을 만나스가 차지했다. 5월 홍콩을 다시 방문해 본격적인 만나스 투자자 유치에 나서는 것은 물론 글로벌 마케팅 전초기지를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홍콩에서 15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만나스 응용시장은 1000조원 규모인 신약 시장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만나스 판매 등을 통해 150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식품으로 허가를 받은 만나스의 원료인 씨놀을 의약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미국에서는 FDA 신약임상허가를 받아 임상 1상을 마쳤고 한국에선 임상2상이 끝나간다"고 덧붙였다.

보타메디는 당장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캐시카우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씨놀과 MOP 기술을 활용해 화학물을 넣지 않은 두부를 만들었고 혈액 순환을 돕는 생리대와 기저귀, 보습제 및 물티슈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은 "씨놀 자체에 혈류개선 기능이 있고 항균효과 및 피부자극 완화효과가있다.
혈액순환을 개선해 여성들의 생리통이나 생리향, 생리주기 불규칙성 문제 등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리대의 경우 FDA 수입허가를 받았고 중국 위생국 허가도 받았다.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만들지 못하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며 "생리대와 물티슈도 수백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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