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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팔고 금호고속·금호산업 살리는 방안 모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4 21:17

수정 2019.04.14 21:17

금호, 이번주 추가자구안 제출
사재출연·유상증자·자회사 매각 등 실질적 유동성 확충 담길지 주목
아시아나항공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 후보로 SK·한화·AK 거론
아시아나항공 팔고 금호고속·금호산업 살리는 방안 모색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자구안 퇴짜를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총체적인 부실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고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등 나머지 회사를 살리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자구안에 높은 불만을 터트리자 박삼구 전 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예상보다 일찍 '매각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채권단 퇴짜로 다시 공을 넘겨받은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사재출연, 유상증자, 아시아나IDT·에어부산 등 자회사 매각 등 추가카드를 이번주 내놓을지 주목된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의 자구안에 실질적인 유동성 확충안이 담기지 않아 아시아나항공 매각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 6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잘 넘기지 못할 경우 자산유동화증권(ABS) 조기상환 등 유동성 위기가 우려돼 채권단의 추가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추가 자구안에 박 회장의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자회사 매각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이 더 이상 채권단에 손을 벌리지 말고, 사재가 있으면 아시아나항공에 넣어 위기를 해소하라는 것"이라며 "이번 자구안은 100억, 200억원을 넣겠다는 것도 아니고 담보를 다시 잡겠다는 것이었다. (박 회장이) 자기 잇속만 챙긴다고 봤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내 만기연장 등이 필요한 단기차입금은 1조2000억원가량이다.

한화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5000억원이 단기차입금 상환용이라면 숫자상으론 부족해보이지만 만기연장 등 자구노력과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은 유상증자 등으로 현금을 만들어 원리금 상환 능력을 높이라고 압박하고, 아시아나는 최소한의 금액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하려고 밀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 일가의 사재출연, 주요 상장사인 금호고속·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지분 매각 등 실질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

박 회장이 유동성 확보 능력이나 의지를 드러내지 못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 채권단은 "아시아나 제3자 유상증자, 사재 출연, 매각 등 좀 더 창의적인 방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과연 그런 것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금호아시아그룹 관계자는 "매각 관련 뉴스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올 경우 유력 인수 후보로는 SK그룹, 한화그룹을 비롯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는 AK그룹 등이 꼽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에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SK그룹은 지난 4월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신설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에 영입한 바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연지안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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