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사건의 주요 증언이자 고인의 동료인 배우 윤지오 씨가 기자들을 향해 “신뢰하는 언론과만 인터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저서 ‘13번째 증언’ 북 콘서트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윤 씨는 이같이 말하며 “한국인으로 살면서 너무나 수치스러웠다. 외국에서 볼 때 한국에서 벌어진 정황이 상식선에서 이뤄지는 일인지 궁금하다”며 “캐나다에 돌아가면 외신 인터뷰를 통해 국내에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씨는 “저는 (그동안) 많은 걸 외쳤고 요구했는데 변경된 것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사과도 해주셔서 감사하다. 몇몇 언론을 제외하고 공정하게 기사를 써준 기자들에게도 감사하다”라면서 “가해자들은 바뀌지 않았지만,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 것만 해도 많이 바뀐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머니투데이 계열 언론사 기자들이 윤 씨에게 홍선근 회장을 방어하는 듯한 질문을 수차례 던져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윤 씨의 책을 보면 약간 진실이 대립한다’, ‘책에서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을 틀리게 썼다’, ‘식사하면서 반주로 하는 와인을 마신 것’이라는 등의 질문을 했다.
이에 윤 씨는 “저한테 뭐 하셨어요? 지금까지 뭐 하시는 거예요? 장난하세요? 제가 우스우세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선 8일 머니투데이 계열사인 뉴시스는 ‘윤지오, 장자연 사건의 절대 선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씨와 장자연 씨의 친분이 깊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윤 씨가 이튿날 “정정 보도를 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해당 칼럼을 삭제한 바 있다.
윤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머니투데이 홍 회장이 자신에게 와인을 겸한 식사자리에서 명함을 주고 경찰 수사 중 꽃다발을 보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와인을 겸한 식사자리가 법적,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만했나’라는 말에 대해 “와인을 겸한 식사는 문제가 안 되지만, (홍 회장이) 왜 제집을 굳이 수소문해 겁을 주는 양 꽃을 보냈을까에 대한 해명을 듣고 싶다”라면서 “재수사에 착수했으니 본인(홍회장)이 와서 (조사)받으면 되겠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윤 씨는 “‘고인 물’로 인해 깨끗한 물을 부어도 그 사람들만 바보가 되는 연예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 명운을 걸고 공소시효 관계없이 수사에 착수하라고 하셨으니 저도 분명히 제대로 수사해달라고 요구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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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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