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추인이 무산된 데 대해 "공수처 관련 (민주당과) 검사, 판사, 경찰의 경우 기소권을 남겨놓고 나머지는 그대로 분리한다는 원칙에 잠정 합의했고 이 안을 중심으로 (협상을) 했다"면서 "제가 최종 합의안이라고 말씀드린 이 안에 대해 홍영표 원내대표가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내 패스트트랙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며 "최종합의된 내용을 상대당에서 번복하는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더이상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 중재안에 대해서 "분명히 없다"고 했다. 이에 지상욱 의원 등은 회의장에서 홍 원내대표 발언을 소개하며 "합의안 자체가 없는게 아니냐"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재협상을 통해 최종안을 도출, 의총을 다시 열어 패스트트랙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선거법 패스트트랙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하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지 의원은 당 지도부를 겨냥해 "당이 엉망인데 현안 토의는 의미없다"고 했으며 유의동 의원은 의총 중 나오며 "논의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총에 계속 올리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가 당내 의원 과반 이상의 찬성을 통해 패스트트랙 추인을 시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유 의원은 "소속 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할 때 당론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다수 횡포로 정하는 것은 국회 역사상 합의해 온 전통을 깨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다수 횡포를 열심히 비판했던 정의당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자는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간 통합설도 논란이 됐다. 바른정당계에서 지난 16일 호남계 박주선 의원과 정동영 민평당 대표 등이 회동한 데 따른 신당 창당설을 문제 삼은 것이다. 비판 발언이 지속되자 손학규 대표가 통합 가능성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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