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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폼페이오 맹비난..美 "큰결례, 향후 협상에 악영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9 08:57

수정 2019.04.19 11:02

北 폼페이오 비난, 도 넘은 큰 결례
향후 협상에서도 부정적으로 작용
北, 하노이 담판 결렬 불만 표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북한 외무성 관리가 조선중앙통신을 퉁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방부 장관을 헐뜯고 교체를 원한 것을 두고 19일 미국 조야에서는 이를 협상 당사국 국무장관에 대한 용인하지 못할 결레고, 북미협상 재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전일은 18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권정국 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향후 북미협상에서는 폼페이오 외에 다른 인물이 대화상대로 나서기를 바란다"면서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갔기 때문에 그가 회담에 관여하면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적이니 관계는 여전히 좋다는 것이고, 김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양측 정상간 관계와 협상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북한 매체는 철저한 검열과 통제를 받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름으로 나는 기사 역시 실제 당사자의 뜻이라고 볼 수 없다. 즉 당과 정권 차원에서 하고 싶은 말을 직위나 전문성을 가진 인물의 입을 빌려 대신 하는 것이다.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해 김 위원장과 북측 대표단을 만났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의도를 간파해 최악의 경우 회담을 무위로 돌려야한다는 충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회담 결렬 이후 어려워지고 있는 더욱 북미관계에 대한 깊은 반감을 회담 당시 북한을 방해하던 폼페이오에게 담아 표현을 한 셈이다.

특히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부차관보는 북한의 이 같은 비난 공세를 무기 실험보다 더욱 심각한 사안이며 3차 북미정상회담 등 북한과의 외교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차석 역시 북한의 이번 발언은 상당한 외교적 결례로 미국 대통령과 최초로 대화를 나누게 된 북한이 미 국무장관에 대해 이런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미국 관리들은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이 북한의 전략적 결정을 보기를 원한다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발언과 함께 미국과 북한 사이를 더욱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감정싸움이 대화 교착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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