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공기청정·미세먼지제거 등 건설사 첨단시스템 도입 경쟁

미세먼지가 주거 트렌드도 바꾸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위험수치 이상을 기록하는 날이 점점 많아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아파트에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기 위한 첨단 시스템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우선 초미세먼지를 99.95%까지 제거할 수 있는 H13등급의 헤파(HEPA)필터를 적용한 공기청정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 필터가 부착된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을 설치하며, 현대엔지니어링도 같은 등급의 필터가 부착된 장치를 공급하는 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공기 바람을 통해 미세먼지를 털어주고 이를 밖으로 배출하는 시스템도 속속 등장했다.
현대건설은 공동현관에 에어샤워부스를 설치하고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미스트를 자동 분사하는 시스템을 설치한다. 대우건설은 단지입구, 지하주차장, 동출입구, 엘리베이터, 세대내부까지 공기질을 개선하고 엘리베이터에는 자외선 살균램프와 광촉매 필터를 설치한다. SK건설은 단지 출입구에 에어커튼을 도입한다.
GS건설은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인 '시스클라인(Sys Clein)' 도입 설명회를 열었다. 홈 네트워크시스템과 사물인터넷을 통해 실내 CO2 농도가 높아지면 환기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되며,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에 도입될 예정이다.
삼성물산도 래미안에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실내환기 시스템이 작동되는 'IoT 홈큐브 시스템'을 적용한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은 환기와 공기청정, 초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갖춘 빌트인 청정환기시스템을 도입한다. 롯데건설도 최근 24시간 작동하며 오염물질 종류에 따라 실내 순환모드와 외기 공급모드가 자동으로 전환되는 실내환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적인 기술들이 적용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 건설사들도 이런 기술이 접목된 주택공급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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