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명백하다. 경제, 민생, 안보를 망쳐놓고 국민의 분노가 차오르고 저항이 거세지니까 국면을 전환해보려는 치졸한 발상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과 1대1 승부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으니까 2중대, 3중대, 4중대를 들러리 세워 '친문총선연대'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바른미래당을 향해서도 "바른 보수를 지향한다는 당까지도 당리당략에 매달려 여당의 꼼수에 동조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민주공화정을 지탱하는 삼권 분립이 해체됐다. 좌파 장기집권 플랜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라면서 "최종 배후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이 오는 25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회 철야 농성을 이날부터 시작했다.
또 4월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 일정을 모두 거부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청와대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황 대표는 "저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 선봉에 서겠다"며 "청와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해야 한다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선 등 각종 민생법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국회 보이콧을 장기화 할 경우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노동자의 총파업에 매번 반대하는 한국당이 민생을 볼모로 국회의원 차원의 총파업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편 한국당 영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당이 패스트트랙을 당론으로 지정한 데 반발해 첫 탈당했다. 이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 길을 열어주는 패스트트랙을 결사 저지하려고 했었다. 이를 막아내지 못한 데 대해 참담한 분노를 느끼며 국민께 죄송하다"고 탈당 배경을 강조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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