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단독]유튜버 '윾튜브', 한의사 비방하다 피소..경찰, 압색영장 검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5 11:41

수정 2019.04.25 11:42

인기 유튜버, 유튜브서 한의사 비방·조롱 
"한의사들, 고소하려는 게 아니라 테러하려는 것"..적반하장
가면·익명에 용의자 특정 안돼..경찰 압색으로 확인 검토
한의사협회, 배후세력에 대한 수사도 의뢰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한의학과 한의사들을 비방한 유명 유튜버 ‘윾튜브’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지난 4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된 유튜버 ‘윾튜브’와 ‘호진월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윾튜브 "한의사 욕해도 법적 문제 없어"
윾튜브는 하회탈로 얼굴을 가린 채 시사평론을 하는 콘텐츠로 유명한 유튜버다. 채널 구독자 수는 영구정지로 삭제되기 전까지 무려 60만명에 달했다.


이번 사건의 시작은 윾튜브가 지난 1월 한의학과 한의사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리면서부터다. 그는 ‘내가 한의학을 신뢰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자신의 지인인 유튜버 호진월드가 '한의학을 비방하는 영상을 올린 뒤 그가 한의사들로부터 살해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의사협회장은 쓰러지면 병원에 가지만, 아프다고 한의원을 찾아가는 의사는 없다”며 “한의사들이 아무 생각 없이 살해협박을 하겠느냐.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비책이 있기 때문에 사람을 죽여도 다시 살려내면 살인죄로 처벌받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그는 영상을 본 한의사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새로운 영상에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직업이나 학문을 욕하는 게 어떻게 처벌이 되느냐”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윾튜브는 한 네티즌이 ‘윾튜브를 고소할 수 있느냐’고 묻는 게시글을 소개하면서 “나를 고소하겠다는 사람들 200명을 봤지만, 여태까지 단 한 번도 경찰의 전화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한의사는 다 사기꾼이다, 쓰레기다’ 이런 말을 해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비웃었다.

이어 “(한의사들은) 왜 나의 신상을 찾으려고 할까? 고소하려는 게 아니라 물리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한의사분들이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것 이해한다"며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전국 한의사들이 다 모인다고 나보다 영향력이 클 것 같으냐”며 “밥그릇에 손상가기 싫으면 가만히 있어라. 귀여워해줄 때 기어오르지 마라”며 영상을 끝맺었다.

■한의사협회, 한의계 비방에 고소.."배후세력 의심"
한의사협회 측은 네티즌들이 해당 영상들을 퍼나르면서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자 내부적인 협의 끝에 윾튜브와 호진월드를 협회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소하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당초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상록경찰서로 사건이 이첩됐다.

다만 윾튜브의 경우 얼굴을 가리고 익명으로 활동해 피고소인으로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피고인에 대해서는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 관계자는 “윾튜브에 대한 수사결과를 지켜보면서 향후 민사소송 진행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며 “(윾튜브가) 평소에 하지 않았던 그런 행동을 한 부분에 관해서는 배후세력이 있지 않나 의심이 든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를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윾튜브는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를 운영하면서 유튜브에 진출, 단기간에 많은 구독자를 끌어들이며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과거 천안함 장병 모욕, 세월호 및 대구 지하철 참사 등을 조롱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유튜브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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