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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D램 수요 확대 전망하며 낸드플래시 생산조절로 불황 타개
SK하이닉스가 1·4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낸드플래시 생산 조절 카드로 시장 둔화 타개에 나선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 수요 확대를 중심으로 한 하반기 시황 회복을 전망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4분기 매출액 6조7727억원, 영업이익 1조366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68.7% 감소했다.
회사측은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예상보다 빠른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 하강국면을 맞아 SK하이닉스는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의 생산량 조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3D 낸드 초기 제품인 2세대(36단)와 3세대(48단) 생산을 중단한다. 지난해 준공한 청주 공장(M15)의 양산 일정도 늦춘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 웨이퍼 투입량이 지난해보다 1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청주 M15 공장의 램프업(생산량 확대)은 천천히 진행할 것"이라며 "1·4분기에 반영된 재고평가손실 4000억원의 대부분은 M15 공장의 초기 생산과 관련돼 상당 부분 낸드플래시와 연관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램의 경우 SK하이닉스는 서버와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시장 수요상황에 맞춰 생산량을 조정하는 등 탄력적인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최근 준공한 중국의 우시 확장공장은 D램 공정 전환에 따른 생산량 손실을 막기 위한 용도로 활용된다.
SK하이닉스는 2·4분기부터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수요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6기가바이트(GB)에서 12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고용량 D램을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서버용 D램 수요도 점차 늘어 후반으로 갈수록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서버 고객들로부터 취합하는 3·4분기 수요 숫자도 2·4분기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차진석 부사장은 "5G 네트워크의 도입, 새로운 제품의 출시, 크라우드 게임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소개되면서 장기적인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메모리 시장 하강국면에 대처할 계획이다. D램은 미세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2세대 10나노급(1y)도 컴퓨팅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고용량 D램 채용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칩셋 출시에 맞춰 고용량 64GB 모듈 제품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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