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총 102명 의원으로 구성된 24시간 비상대기조를 국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시간대별로 총 4개 조로 나뉘어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인 국회 본관 445호 출입구를 봉쇄한 상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기습 상정을 대비해서다.
한국당은 전날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패스트트랙에 반대하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열린 이 집회에는 한국당 의원 및 보좌관, 시민 등 5만 명이 참석(주최측 추산)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여야 4당이 언제 법안을 상정할지 모르는 만큼 오늘도 밤새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도 전날부터 소속 의원을 4개조로 나뉘어 맞대응하고 있다. 한국당의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언제든지 '긴급 상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패스트트랙 법안 소관 상임위인 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필수 대기 인력으로 분류돼 국회 및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 다만 주말인 만큼 기습적으로 전체회의를 열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일부 의원들은 주말인 만큼 지역구를 찾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개특위 소속 박지원 민평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목포에서 지역구 활동 중"이라며 "회의 소집 요청이 오면 즉각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주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추진을 강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개특위 위원장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이 계속 물리력을 동원해 막는다면 길거리나 복도, 로텐더홀에서라도 해야 한다"며 신속처리 안건 지정 강행 의지를 밝혔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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