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3)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다운(34)씨가 범행 후 이씨 동생을 납치하려는 등 추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김씨와 모의해 이씨 동생 납치 계획을 세운 혐의(강도예비음모)로 흥신소 직원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25일쯤 이씨의 부모를 살해한 뒤 어머니인 척하며 이씨 동생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심지어 김씨는 지난달 13일 이씨 동생과 약속을 잡아 만났고 흥신소 직원에게 “2000만원을 줄 테니 오늘 작업하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김씨는 흥신소에 5000만원을 입금했는데, 이때 흥신소 직원들과 모의해 이씨 동생을 납치하고 밀항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이씨 부모를 살해한 후 이씨의 동생을 상대로 추가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이씨 부모를 살해한 당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들과 비교해도 김씨가 국내에 머문 이유는 수상했다.
특히 김씨가 이씨 부모에게서 빼앗은 돈 가방에 있던 부가티 매매증서가 김씨가 추가범행을 모의했다고 판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매매증서에는 부가티의 나머지 판매대금 10억원이 이씨 동생에게 입금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씨의 동생을 상대로 한 추가범행 계획은 김씨와 흥신소 측이 계획 실행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씨는 중국 동포 A(33)씨 등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4시 6분에서 이튿날 오전 10시 14분 사이 안양시에 위치한 이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 이씨 동생이 슈퍼카 부가티를 판매하고 받은 돈 가운데 일부인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하는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씨에 대한 첫 재판은 5월 17일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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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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