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원매자 대상으로 마케팅
대기업 등 인수후보 곧 가시화
대기업 등 인수후보 곧 가시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실사가 시작됐다. 금호그룹 주도의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에 의한 매각이 가능한 만큼 충분한 협의 및 준비를 통해 매각을 성사시킨다는 매각 측의 방침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6월 말까지 두 달에 걸쳐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관사인 CS증권을 중심으로 EY한영(재무자문)이 회계실사, 법무법인 세종과 KL파트너스(법률자문)가 법률실사를 각각 벌인다. 이어 7~8월 유력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매각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9월께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IB업계에서는 인수 후보자로 SK그룹과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을 꼽는다. 롯데그룹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없다. 이번 실사를 통해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체 경쟁력과 전망 등에 대한 윤곽이 나오는 만큼 인수 후보군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인수합병(M&A)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사모펀드(PEF)들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금호산업의 보유지분(33.47%)에 대한 가격이 나오지 않아 아직은 전략적 투자자(SI)를 끌어들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PEF 관계자는 "유력 PEF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며 "문제는 가격과 채무, 전환으로 나오는 물량들이다. '인수를 적정가로 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SI에는 있을 수 있다. 인수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도 변수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지분은 41.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부산시, 넥센, 동일, 부산롯데호텔, BNK금융지주 등 부산 기반 기업들의 지분이 50%를 넘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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