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의정부 10일간 음악극축제에 ‘풍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2 11:00

수정 2019.05.12 11:00

2019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2019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10일 개막돼 19일까지 열흘 동안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시청 앞 광장, 의정부아트캠프 등에서 ‘Connecting Roads : 잇다’는 주제로 개최된다.

올해 주제인 ‘Connecting Roads : 잇다’는 “예술이란 길을 통해 공연과 관객을 잇고, 크게는 개인과 사회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폴란드-호주-프랑스-미국 등 7개국 40여개 작품 70여회의 공연은 아티스트와 관객이 예술로 연결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9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 폐막작 'Home'.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2019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 폐막작 'Home'.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 ‘집’에 대한 딜레마 다큐, 폐막작 <HOME>

폐막작 <HOME>(미국, 5.18~5.19)은 세계적으로 뜨거운 쟁점 중 하나인 ‘집’에 관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 풀어낸 신체극으로 물리적 의미의 ‘집(House)’과 정서적 의미의 ‘집(Home)’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일루셔니스트 제프소벨(Geoff Sobelle)의 연출기법을 만난 이 작품은 움직임과 환상을 일으키는 무대 연출, 싱어송라이터 엘비스 퍼킨스(Elvis Perkins)의 노래와 기발하지만 섬세한 방식의 관객 참여가 어우러지며 우리 삶의 공간인 집을 소재로 그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과 사람을 무대언어로 담담하지만 기발하게 기록해 낸다.


80분 동안 관객은 무대 위 ‘집’이란 렌즈를 통해 집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힘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고, 젠트리피케이션 또는 이민 같은 화두를 제시하며 현대인이 겪고 있는 주택 문제의 딜레마를 일깨운다.

2018 에딘버러 인터내셔널페스티벌에서 공식초청작으로 소개되며 전 세계 관객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해외 유수의 공연예술축제와 극장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작품으로 국내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 국제공동제작 '무빙스토리'.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2019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 국제공동제작 '무빙스토리'.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 한국-덴마크 난민-환경 공동보고 <무빙스토리>

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영역을 국제공동제작까지 확대했다.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아래 <무빙스토리>(한국-덴마크, 5.18~5.19)를 공동 제작해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다.

극단 산수유의 류주연 연출과 창작그룹 노니의 연희예술감독 소경진, 덴마크 로열씨어터의 오페라 가수 니나 클라우센(Nina Clausen)과 피지컬 씨어터 아웃오브밸런스(Out of Balanz) 등 한국과 덴마크의 예술가가 만나 난민과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움직임, 음악, 영상 결합으로 쉽게 풀어냈다.

2019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 Backbone.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2019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 Backbone.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 <BACKBONE> <지하철 1호선> 완성도 향연

라이브 연주와 함께하는 완성도 높은 컨템포러리 서커스 <BACKBONE>(호주, 5.11~5.12)은 실험적인 시도로 음악극 경계 확장과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동시대 음악극 현주소를 제시한다.

호주의 대표적인 컨템포러리 서커스 극단 그래비티앤아더미스(Gravity&Ohter Myths)의 신작으로, 제목이 말해주듯 힘이 어디에서 나오고, 어떻게 측정되는지에 관한 통찰을 담고 있다. 화려한 무대 장치는 없지만 끊임없이 탄성이 터져나오는 퍼포머들의 탁월한 팀워크와 안무는 중력에 저항하는 인간의 도약과 결속을 보여준다.

특히 무대 위 분위기를 압도하는 라이브 연주와 2017 헬프맨어워즈(Helpmann Awards)의 최고 조명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역동적인 조명 디자인과 퍼포머의 결합은 강렬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서커스를 선사한다.

한국 창작뮤지컬의 기념비적인 작품, 학전의 <지하철 1호선>(5.15)은 IMF 사태가 벌어진 1998년 서울역을 배경으로 이주노동자, 시장상인 등 서민의 삶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지하철 1호선 안에서 수없이 지나가는 삶을 통해 20세기 말 한국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그 속에서 과거와 다르지 않은 지금의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

2018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2018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 한국형 실험음악극 <판소리 동물농장>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올해부터 ‘넥스트웨이브’를 신설해 한국형 창작음악극 신작을 소개한다. 넥스트웨이브에서 관객에게 선보일 작품은 입과손스튜디오의 <19호실로 가다>와 장서윤의 <판소리 동물농장>이다.

이들 창작집단은 기존 틀에 갇히지 않고 판소리라는 연희양식이 갖고 있는 형태를 확장하고 변형하며 판소리 외연을 넓히는 창작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공연 종료 후 창작자와 관객이 함께 작품의 창작과정을 공유하는 오픈 토크를 진행해 작품의 발전 가능성 및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2018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2018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 시민참여워크숍으로 함께 만드는 축제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축제성과 동시에 대중성을 확보하고자 시민이 ‘관람자’를 넘어 직접 축제에 ‘참여자’로 나서는 시민참여워크숍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룰루랄라 예술기차 워크숍’, ‘시민마사지사 워크숍’, ‘어린이 뮤지컬 워크숍’, ‘어린이 댄스 워크숍’까지 워크숍 내용이 다양하다.

시민마사지사 워크숍은 야외공식초청작 중 하나인 <마사지사> 공연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사지사>는 시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외되고 상처받은 자신을 마주하며 안아주는 시민 공동체 공연이다. 설치와 퍼포먼스가 통합돼 진행되며 시민 마사지사는 관객을 마사지 받을 손님으로 모셔 공연한다.

특히 어린이가 자유롭게 예술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어린이 뮤지컬 워크숍(5.13)’과 ‘어린이 댄스 워크숍(5.18)’은 순수하고 놀라운 상상으로 가득한 아이들의 예술적 감성을 길러주는 참여프로그램이다.


2018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2018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 사진제공=의정부예술의전당

◇ 폐막콘서트 다국적 음악가 꿈-희망 연주

폴란드 중부 키엘체지역의 라이브댄스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밴드 테지클로피(Tęgie Chłopy)와 이탈리아의 락밴드 이탈리아니시마(Italianissima)가 2019 의정부음악극축제 폐막 콘서트에서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선보인다. 뮤지컬 황태자 카이와 2019년 지킬앤하이드에 캐스팅된 아이비, 20인조로 구성된 앙상블 스피리또가 폐막 무대에 나선다.


한편 경기북부 5개 공연예술대학(경민대, 경복대, 동양대, 신한대, 예원예대)의 연합 뮤지컬 갈라쇼 ‘청춘인가봄’은 4년째 측제에 참가하며 공연예술계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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