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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도 만지작… 항공업계 국내선 운임 인상 초읽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3 17:28

수정 2019.05.13 19:13

항공유 폭등에 강달러까지.. LCC도 따라 올릴 가능성 커
아시아나도 만지작… 항공업계 국내선 운임 인상 초읽기

가파르게 상승하는 환율과 유가 탓에 국내 항공사들의 운임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오는 6월부터 국내선 운임을 인상키로 결정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 역시 내부적으로 운임인상을 결정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국내선 운임을 인상하면 저비용항공사(LCC)도 따라서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 이어 아시아나도 '국내선 운임인상'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운임인상에 대한 막바지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항공사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국내선 운임인상건을 고민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론을 내고 운임인상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앞선 대한항공 수준의 인상폭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오는 6월 1일부터 국내선 주중, 주말, 성수기 운임 모두 평균 7% 올리기로 했다. 프레스티지석은 인상된 일반석 요금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6만원을 추가하는 것으로 평균 4%, 이코노미플러스석은 인상된 일반석 운임에 기존대로 1만 5000원이 추가돼 평균 6% 비싸진다. 2012년 7월 운임 인상 후 7년 만이다.

다만 김포·부산·대구·광주·청주~제주(제주 간선노선) 구간은 주중 및 주말 운임을 선호시간과 일반시간으로 구분하고, 일반시간 운임은 인상 전 요금으로 동결한다. 일부 시간대에 집중된 항공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김포~제주노선 일반석 기준 일반시간은 기존(8만2000원)대로 동결되지만 선호시간은 4000원 오른다.

국내 양대 항공사가 국내선 운임을 인상하는 것은 가파르게 치솟는 환율과 유가 탓이다. 한국항공대 허희영 교수는 "항공운송업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화물 물동량의 영향, 유류비와 인건비, 기재비 등의 영향을 받지만 그 무엇보다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항공사 수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러다보니 항공업계에선 대형항공사(FSC)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들까지 국내선 운임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은 제주와 김포 등 몇몇 공항을 제외하고는 마이너스인 상황"이라며 "항공유의 급등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FSC보다 LCC가 더 심한만큼LCC들도 뒤따라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油 28.5%↑·환율 26개월래 ↑…항공사 설상가상

실제 유가와 환율은 이들 항공사의 영업환경을 더욱 옥죄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은 연초 배럴당 64.53달러에 불과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세와 함께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4월 말 현재 82.87달러까지 치솟았다. 불과 넉 달 사이 28.42% 급등한 셈이다. 이는 고스란히 항공사들의 비용부담으로 작용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통상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대한항공의 유류비 증가금액이 2604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437억원, 제주항공은 218억원에 이른다고 본다. 그런데 최근엔 설상가상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수익은 전보다 감소한 반면 유류비는 더 늘어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미·중 무역협상 여파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선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1183.9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182.90원)을 넘어선 것이며, 장중 기준으로 2년4개월 만(2017년 1월 17일 1187.3원)에 가장 높다.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영업이익이 추가로 217억원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도 778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이러다보니 국내 항공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도 기대하기 어렵다.
증권가는 이들 두 항공사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본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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