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꿈의 신소재'이긴 한데… 그래핀 테마주 주의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7:33

수정 2019.05.16 17:33

4차산업혁명 관련 매수세 몰려 국일제지·상보 등 주가 급등락
관련업체 기술 시장성 불확실
'꿈의 신소재'이긴 한데… 그래핀 테마주 주의보

증시에서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Graphene)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흑연의 일종인 그래핀이 초고속 반도체 및 플렉시블(Flexible·휘는) 디스플레이 등 4차산업혁명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용화 등 실용성 측면에서는 아직 미비한 점이 많아 무분별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덕산하이메탈은 전일 코스닥 시장에서 29.98%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덕산하이메탈이 상승한 배경으로 그래핀 관련 특허 보유 사실이 언급된다.
이 회사는 '그래핀이 코팅된 도전입자 및 이를 포함하는 도전재료' 등 관련 특허 3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덕양산업이 그래핀 나노복합재료 제조에 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9.77%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래핀 제조업체 상보는 이달 들어서만 28.50%의 상승률을 보였다. 자회사의 그래핀 제조 개발이 완료된 국일제지, 그래핀 제조 국책과제를 수행한 엑사이엔씨 역시 이달 중순 각각 5600원, 296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래핀은 흑연의 한 층을 부르는 말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반도체로 주로 쓰이는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의 이동성이 빨라 시장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활용분야 역시 초고속 반도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고효율 태양전지 등 미래산업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다만 그래핀 관련 기술의 시장성 및 상용화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그래핀 학계 선구자로 꼽히는 홍병희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최근 국일제지 측에 그래핀 기술 공개검증을 요구했다.
홍 교수는 "국일제지의 그래핀 기술은 연속적인 그래핀 필름이 아니라 20마이크로미터(㎛) 크기 점으로 이뤄진 기술"이라며 "대면적 그래핀이 아니라 실질적인 응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그래핀 기술 상용화를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특허청에 그래핀 관련 기술을 등록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사실상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고 해당 기술을 활용한 수익사업이 전혀 전개되고 있지 않아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