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 짧은 재생시간과 쉬운 영상 편집으로 10대 사이 인기
젊은 세대 잡기 위해 기업∙공공기관도 틱톡 문 두드려
수익구조 부재, 구매력 없는 사용자 층은 한계로 지적돼
젊은 세대 잡기 위해 기업∙공공기관도 틱톡 문 두드려
수익구조 부재, 구매력 없는 사용자 층은 한계로 지적돼
“요즘 틱톡 모르면 아싸(아웃사이더) 취급 당해요”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중 열 손가락 안에 유튜버가 거론되는 요즘, 10대 사이에서는 ‘틱톡’(TikTok)이 대세다. 일부 학생들은 "틱톡을 사용하지 않으면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한다"고 할 정도다.
틱톡은 15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앱이다. 틱톡은 현재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데이터 분석기관 ‘센서타워’(sensortower)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 1분기 3300만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유튜브 등을 제치고 5분기 연속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현재 틱톡의 이용자는 전세계적으로 5억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틱톡의 개발사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750억달러(약 84조원)에 달한다.
지난 2016년 9월 150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은 이듬해 11월 한국에 상륙했다. 현재는 미디어 소비에 까다로운 우리나라 10대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있다.
■ 틱톡의 인기 비결, '15초'와 '손쉬운 영상 편집'
업계 관계자는 10대들이 틱톡에 열광하는 가장 큰 특징으로 ‘15초’를 손꼽았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10대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흥미를 유발하기에 15초라는 시간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틱톡에 공유된 영상들은 대부분 유쾌발랄하고 활발한 분위기의 동영상이 대부분이다. 오랜 기간 집중해서 즐기는 콘텐츠가 아닌 가볍고 부담없이 즐기는 영상이 대부분인 것도 15초라는 짧은 영상 재생 시간에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틱톡의 간편한 영상 촬영 및 편집 방법 또한 인기 요소 중 하나로 지목된다. 틱톡은 영상 촬영과 동시에 특수효과, 배경음악을 삽입하는 등 간편하게 편집할 수 있다.
덕분에 영상 편집 기술을 배우지 않은 10대 학생들도 감각만 있다면 손쉽게 편집과 공유가 가능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젊은 세대 잡기 위해 틱톡 문 두드리는 기업∙공공기관
젊은 세대들을 잡기 위해 기업과 공공기관들도 틱톡과 손을 잡았다.
최근 SK텔레콤, 매일유업 등의 기업들은 '옐언니' 등 유명 틱톡커(틱톡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을 통해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했다.
250만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옐언니 등 유명 틱톡커들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 실제 SK 텔레콤의 ‘반값송’ 영상은 620만회 가량 재생됐으며 매일유업의 #우유속에어쩌구 챌린지에 참여한 영상들은 12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도 지난 10일 틱톡 측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교육부 이번 스승의 날을 기념해 #선생님사랑해요 챌린지 캠페인을 기획했다.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해당 캠페인에 참여한 동영상들의 조회수는 5일 만에 100만회를 돌파했다.
언론사 역시 평소 주요 뉴스 소비층이 아닌 10대들을 사로잡고자 틱톡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디지털편집부는 ‘뉴스쿨’(Newschool)이라는 채널을 개설해 10대들에게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쿨은 ‘뉴스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부술 만큼 유쾌한 영상 편집과 10대에 적합한 뉴스 소재 선정으로 현재 조회수 170만건 이상, '좋아요'는 13만건 가량을 기록했다.
■ '수익구조의 부재', '구매력 없는 주요 사용자층'... 틱톡 한계도 분명히 존재
이처럼 10대 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에도 한계점이 존재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틱톡커들에게 수익구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일한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의 경우 구독자와 영상 조회수에 따라 영상 제작자에게 광고 수익을 분배한다.
하지만 틱톡커에게는 광고 수익이 분배되고 있지 않다. 때문에 틱톡커들은 수익을 위해서는 외부 제품 홍보, 광고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콘텐츠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용자가 10대와 20대 초반에 편중돼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것도 한계로 꼽힌다. 틱톡 동영상에는 다양한 필터, 스티커, 화면 전환 등 특수효과가 존재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20대 후반 이상 세대부터는 “정신 없다”며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짧은 영상을 연속적으로 제공하는 틱톡의 콘텐츠가 활자와 사진에 익숙한 기성 세대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는 평도 있다.
아울러 주요 이용자 층이 구매력이 없는 어린 세대이기 때문에 구매로 직결되는 경우가 적어 기업 광고 영상의 조회수가 실질적인 판매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손꼽힌다.
많은 미디어 전문가들은 틱톡이라는 플랫폼이 영상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가장 적합한 모델임을 고려할 때 발전 가능성이 아직 크다고 주장한다. 한국 입성 3년차인 틱톡의 인기가 한계에 부딪쳐 사그라들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플랫폼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 봐야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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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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