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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리디노미네이션, 검토도 추진도 계획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0 14:24

수정 2019.05.20 14:24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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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에 대해 추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0일 이 총재는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점 1층에서 기자들과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한 적도 없고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을 기대하는 쪽에서는 기대효과와 장점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며 "그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모아지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경제 대외여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 국민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 총재가 리디노미네이션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언급한 이후에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후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감담회에서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 추진할 계획도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박운섭 한은 발권국장은 "언젠가는 리디노미네이션을 해야 한다"고 언급해 다시 논란이 시작된 바 있다.

이어 갈수록 격화 중인 미·줄 무역분쟁에 대해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은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였으나 2·4분기부터는 정부 재정 집행이 본격화되고,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진행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총재는 시장에서 오는 31일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는 질문에 "지난 1·4분기 지표가 마이너스로 나오고 미·중 무역분쟁이 불확실해지면서 그런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임형준 한은 부총재보가 지난 8일 임기를 마치면서 공석이 된 부총재보 인사 관련 이 총재는 "고려할 요인이 남아 있는데 늦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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