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 위험 4.3배
1시간 넘게 밤잠을 설치는 남성 노인은 '노쇠' 위험이 4.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피로(활력 감소), 신체 활동 저하, 악력 저하, 느린 보행속도 등 5가지 항목 가운데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노쇠하면 가벼운 수술이나 낙상, 일상적인 약물 복용 후에 각종 신체 기능이 갑자기 나빠지고 잘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어르신진료센터) 연구팀은 올해 국제학술지 '영양, 건강과 노화'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밤에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총 수면시간으로 노년기 노쇠 위험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연구팀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에 참여한 70∼84세 노인 1168명(남 549명, 여 619명)을 대상으로 노쇠와 수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노인의 경우 잠자리에 든 후 실제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60분) 이상 소요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체적 노쇠에 해당할 확률이 4.3배 높았다.
또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수록 우울증을 앓을 확률도 올라갔다. 이는 노쇠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한편 여성 노인은 밤에 8시간 이상 잘 경우 노쇠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4배였다.
잠을 오래 잘수록 근육량이 감소해 노쇠 위험이 높아진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때문에 연구진은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이상인 남자 노인과 총 수면시간이 8시간을 넘는 여성 노인은 본인이 신체적 노쇠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병원을 찾을 때 노인의학적인 추가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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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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